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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성 대상 폭력, 지난해 4774건 발생

지난 4월 5일 오전 1시쯤 대구시 대명동의 주택가. 한 빌라에서 “살려달라”는 다급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A씨(32·여)는 빌라 방안에서 남편(38)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었다. 다른 남자와 전화 통화를 했다는 이유로 주먹 등으로 머리를 수십 차례 맞았다. 남편이 손으로 목을 조르자 온 힘을 다해 도움을 요청했다. 다행히 이웃 주민이 비명을 듣고 112로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해 A씨를 구했다. 남편은 폭력혐의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조금만 늦게 신고가 됐다면 피해 여성에게 어떤 일이 있어났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여성의 범죄피해는 1년 1만여 건
도농 복합지역 동구 가장 많아
대구경찰, 여성 치안지도 제작
취약지역 169곳 순찰 강화키로

이처럼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대구에서만 연간 1만건 가량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도가 가장 많고 폭행이 뒤를 이었다. 본지가 대구경찰청의 협조를 얻어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여성 대상 범죄 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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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르면 2013년 1만833건에서 2014년 9786건, 지난해 9811건 등 3년간 모두 3만430건이 발생했다. 범죄 유형은 절도가 47.7%로(1만4501건) 가장 많았다. A씨처럼 폭력에 노출된 경우가 42.4%(1만2914건)로 뒤를 이었다. 성폭행과 성추행 등 성범죄도 2867건으로 9.7%였다.

지역별로는 동구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4508건으로 전체의 14.8%였다. 이곳은 팔공산을 낀 도농 복합지역이어서 인적이 드문 곳이 많다. 골목길 곳곳이 좁고 꼬불꼬불하다. 여성만 있는 집이나 인적이 뜸한 골목길에서 주로 범죄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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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월 여성 치안 지도를 제작했다. 범죄발생과 112신고 건수, 방범시설 규모를 따져 169곳의 여성 범죄 취약 지역을 표시한 지도다. 수성구 지산동의 D초교 인근 주택가 골목 등 취약지역은 빨간색(31곳)으로, 동구 신암동 H빌라 골목 같은 우려 지역은 노란색(92곳)으로, 달서구 두류동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인근 등 관심지역은 녹색(46곳)으로 분류했다. 빨간색 지역은 하루 12회 이상, 노란색은 10회 이상, 녹색은 3회 이상 순찰을 돈다.

경찰은 정보기술(IT) 업체와 손잡고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전원 버튼을 누르면 위치가 자동으로 추적되는 ‘여성안심 앱’을 이달 중 출시한다. 앱을 실행한 상태에서 여성이 112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현장 음성이 경찰에 전송되는 특수 프로그램이 장착돼 있다.

출동·구조 시간 단축을 위해 여성들이 많이 사는 원룸 밀집 지역 918곳(9491가구)의 공동현관문 비밀번호도 주민동의를 얻어 확보했다. 경찰은 여성 동행서비스도 제공한다. 여성들이 경찰서나 지구대에 찾아가 요청하면 경찰관이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서비스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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