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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새누리 비대위, 이런 면면으로 혁신할 수 있겠나

우여곡절 끝에 새누리당 혁신비대위가 출범했다. 두 달 뒤쯤 새 지도부가 선출될 때까지 당을 재건하는 게 임무다. 새누리당은 4·13 총선 대참패 후 50일 넘게 표류해 왔다. 자성과 쇄신은커녕 당을 바꾸자는 합의조차 못하고 ‘네 탓’ 싸움에 몰두했다. 당무를 논의할 기구도, 당을 이끌 책임 있는 지도부도 붕괴돼 집권당의 비전은 고사하고 국정 책임감마저 던져버린 지리멸렬함을 보였다. 그런 점에서 참패를 수습할 기본 골격이 나온 건 다행이다.

새 체제가 해야 할 일은 이미 정해져 있다. 유권자는 총선에서 집권 세력인 친박계의 오만과 불통,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을 냉정하게 심판했다. 그런 만큼 혁신비대위는 무늬만이 아닌 근본적인 여권 쇄신을 국민 앞에 내놓아야 한다. 친박·비박 집단을 해체시키고 이를 이용하는 정치인은 퇴출시켜야 한다. 수직적 당·청 관계는 수평적으로 수술해야 한다. 정당 민주주의가 되살아나야 당이 정치와 정책을 주도할 수 있다. 친박계의 자성과 자숙은 당연한 전제다.

문제는 친박계 추천을 받은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이 여권 위기의 핵심인 친박 패권주의를 청산할 수 있겠느냐는 점이다. 어제 김 위원장의 첫 인사는 이혜훈·김세연 등 비박 비대위원의 대거 물갈이였다. 빈자리는 외부 인사로 채웠다. 친박 반발을 없애 당 정상화에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혁신보다 계파갈등 봉합이 초점이라면 주객전도다. 당내에선 ‘혁신보다 무음(無音)을 택했다’는 말이 나돈다.

당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라는 게 유권자의 명령이다. 김 위원장은 어제 "당명만 빼고 모두 바꿔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쇄신을 다짐했다. 혁신비대위가 친박계 입김에 휘둘려 친박 당대표를 만들기 위한 전당대회 준비위로 전락한다면 새누리당엔 희망이 없다. 목숨만 연장하려는 ‘좀비 여당’으로 비칠 뿐이다. 김 위원장의 혁신엔 말만큼의 행동이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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