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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선수 전인지의 새 취미 '스케이트보드 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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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 전인지는 미국무대에서도 인기스타로 인정 받으면서 즐거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앤아버=김두용 기자

골프백과 캐디빔에 새겨진 ‘덤보(DUMBO)’, 사인과 사진촬영을 요구하는 팬들의 긴 줄. 이런 풍경들을 쫓으면 어렵지 않게 전인지를 발견할 수 있다. 루키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의 인기스타로 주목 받고 있다.

LPGA 투어 첫 해부부터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전인지를 최근 볼빅 챔피언십이 열린 미국 미시건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 골프장에서 만났다. 전인지는 올해 8개 대회에 출전해 준우승 3회, 3위 1회를 포함해 톱10 5번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 지난 4월 스윙잉 스커츠의 공동 27위다. 그는 “루키인 것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90점 이상을 주고 싶다.

지금의 성적에 만족하지만 10점 정도는 아직까지 남겨두고 싶다”고 말했다. 우승컵이 없어 아쉽지만 전인지는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제가 부족했다기 보다는 더 잘한 선수들이 나와서 우승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매 경기 목표를 세우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루키 전인지는 요즘 처음 접하는 코스 연구에 빠져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의 성공적인 연착륙을 위해서 코스 적응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코스 매니지먼트는 전인지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처럼 전인지는 새로운 코스 적응과 장거리 이동 등으로 정신없이 바쁜 날을 보내고 있다.

언어도 넘어야 할 벽이다. 문화와 음식에도 차이가 있다. 전인지는 “가장 그리운 건 집밥이다.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지만 재료가 달라서인지 한국에서의 그 맛이 나지 않는다”라며 “어머니가 음식을 정말 잘 하시는데 김치찌개, 된장찌개 같은 한국 음식들이 그립다”라고 털어놓았다.

힘겨운 타지 생활 속에서도 전인지는 새로운 활력소를 찾고 있다. 전인지는 그 동안 드론 날리기와 나노블럭 맞추기라는 취미생활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매주 짐을 싸고 풀어야 하는 투어 생활이라 국내에서 즐기던 취미를 할 순 없다.

그는 “예전처럼 나노블럭과 드론은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요즘 새로운 관심사가 생겼다”며 “얼마 전 스케이트보드를 샀는데 공원에서 조금씩 타고 있다”고 고백했다. 미국의 공원에는 스케이트보드장이 갖춰진 곳이 많다.

묘기를 부리는 등 전문적으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건 아니라지만 부상의 위험은 있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다 넘어지면 골절상을 입기도 한다. 그는 “주위에서는 위험하다고 한다. 물론 잘 알고 있다. 동영상을 보면서 조심스럽게 타는 법을 익히고 있는데 정말 흥미롭다”며 “어렸을 때 타는 놀이들을 좋아했다고 하더라. 다시 예전의 본능 같은 게 살아난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의 TV 프로그램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준다. 국내 활동 때는 TV를 거의 보지 않았던 전인지는 “해야 할 일과를 다 끝내놓고 한국의 예능이나 드라마를 보며 머리를 식힌다.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는 무한도전을 자주 본다”며 “얼마 전 인기드라마였던 ‘태양의 후예’도 뒷부분은 챙겨서 봤다”라고 수줍게 말했다.

팬들의 사랑도 큰 힘이다. 전인지는 한국 여자골프 선수 중 가장 많은 팬클럽을 보유하고 있다. 공식 팬카페인 ‘플라잉 덤보’ 회원은 7000명이 넘는다. 열성적인 팬들은 해외 원정 응원도 빠짐없이 오고 있다. 해외 원정팬들은 전인지의 스코어를 실시간으로 팬카페에 올리는 등 소식을 공유한다.

전인지는 “정말 고마운 분들이 많다. 한국에서도 오시고 미국 내에서도 10시간 이상 차로 이동해 대회장에 오시는 분들도 있다”며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해외 원정팬들은 대회당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10명까지 꾸려진다. 올해 US여자오픈의 경우 15명 정도의 해외 원정단이 건너올 예정이다. 볼빅 챔피언십을 찾은 전인지의 한 팬은 “과하지 않고 항상 정도와 매너를 지키면서 좋은 경기를 한다. 팬들마저도 기분 좋게 만드는 게 전인지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호기심이 많은 건 영어 공부할 때도 도움이 된다. 그는 “매니저, 캐디와 스무고개 놀이를 한다. 단어를 설명하고 맞추면서 영어도 조금씩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웬만한 인터뷰는 혼자서 해결하려고 노력한다”고 털어놓았다. 전인지의 외국인 매니저는 “대회마다 최소 한 차례 인터뷰 요청을 받는 데 이제는 어렵지 않게 소화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장거리 이동의 좋은 점도 있다. 그는 “제가 예민한 게 있어서 국내에서는 일요일 밤이나 대회 다음 날 밤에 잠을 잘 못 잤다. 미국에서는 대회가 끝나고 바로 바로 이동하다 보니 피곤해서인지 잠을 잘 자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새로운 친구도 많이 생겼다. 김세영, 이민지 등과 친하게 지낸다.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전인지는 “동료들과 두루 두루 잘 지낸다. 제일 친한 친구 한 명을 꼽으면 다른 동료들이 섭섭해 할 것 같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전인지는 지난 달 30일 곧바로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시애틀로 이동했다. 이번 주 열리는 숍라이트 클래식을 건너뛰는 전인지는 일찌감치 대회장에 도착해 9일부터 시작되는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KPMG 코스는 한 번도 쳐보지 않은 곳이다. 페어웨이가 좁고 어렵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US여자오픈이 가장 기대되는 대회지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등 다른 메이저도 욕심이 난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앤아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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