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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개 조선업체 몰린 녹산·대불단지 ‘말뫼의 꿈’ 꾼다

구조조정의 한파가 닥친 조선 공단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스웨덴 말뫼식 부활 처방을 내리기로 했다. 13년 전 조선 경기 하락으로 쇠락해 가던 스웨덴 남부의 항구 도시 말뫼를 신재생에너지·정보기술(IT)·바이오 중심 도시로 탈바꿈시킨 경험을 접목하는 방식이다. <본지 4월 28일자 1면, B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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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불황 여파로 찬바람이 부는 전남 영암의 대불공단이 스웨덴의 말뫼처럼 탈바꿈을 추진한다.


정부·한국전력이 내놓은 처방
이대로면 내년까지 3만명 실직
노후선박 교체 사업으로 단기 숨통
장기적으로 조선소 넓은 부지 활용
풍력·조력 신재생에너지단지 전환

270여 개 조선 관련 업체가 있는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은 최근 거리에 화물차 대신 ‘공장 매매’ 현수막만 나부끼고 있다. 210여 개 조선 업체가 있는 전남 영암의 대불공단도 마찬가지다. 대불공단 관계자는 “은행에서 법인카드 결제 기능이 끊겼다고 하소연하는 직원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조선 업계는 지금과 같은 수주가 계속되면 내년까지 3만 명이 실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관계자는 지난달 25~26일 녹산공단과 대불공단을 방문해 단기와 중·장기 처방책을 함께 제시했다. 단기 처방은 공공기관 운영 선박이나 낡은 어선을 새로 교체하는 예산을 긴급 투입해 숨통을 먼저 틔워준다는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가 운영하는 액화천연가스(LNG) 국적선 21척 중 20년 이상 된 4척을 주문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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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관계자는 “부채 비율이 오르기는 하겠지만 안전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20년 넘는 선박은 교체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노후어선·연안여객선 현대화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해양수산부도 공단 살리기에 나섰다. 연·근해 어선 6만8000척 중 20년 이상 된 5800척을 현대화하는 사업을 앞당기면 조선업 실직자도 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2040년까지 3600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이지만 예산 투입 시기를  2017~2020년으로 당겨 달라는 주문을 금융 당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중·장기 처방은 풍력·조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을 생산하는 산업으로 공단의 구조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조선소 공단을 스웨덴 말뫼와 같은 신산업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영국 뉴캐슬 모델이 제시됐다. 1960년대까지 조선업으로 명성을 이어가던 뉴캐슬은 지금은 비즈니스 중심 도시로 탈바꿈했다. 여기에 영국 정부와 유럽연합(EU)이 2600억원을 투자해 풍력·조력·낙뢰에너지를 시험할 수 있는 국립 신재생에너지센터가 지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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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뫼를 벤치마킹해 영국 뉴캐슬에 세워질 신재생에너지센터 조감도(오른쪽 사진). 풍력·조력·낙뢰에너지를 시험하는 센터를 짓기로 했다. ① 풍력훈련타워 ② 고전압 시험동 ③ 조파수조(55m 5m, 깊이7m) ④ 모의 해저면(85m 15m, 해저지반4m) ⑤ 일반수조(75m 26m, 깊이8.2m) [중앙포토, 한국조선기자재연구원]


산업부 관계자는 “조선업은 터빈 기술과 풍력 발전기의 긴 날개를 만들 수 있는 넓은 부지를 갖추고 있어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환에 적합하다”며 “다만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급증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 대규모 연구센터 건립으로라도 지역 경기를 일으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한국전력이 에너지 신산업 지원을 위해 내년까지 2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펀드도 조선 공단 활성화를 위해 사용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최근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 등 조선 빅3가 풍력 발전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하면서 하청업체나 부품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나 전기차, 전력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신산업 기반기술에 투자하는 신산업펀드의 지원 대상에 풍력 발전 분야를 넣어 관련 업체를 지원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손창련 중소조선연구원 서남권 본부장은 “조선업과 에너지산업이 결합해야지만 공단의 미래가 보인다”며 “현지 기업의 힘만으로는 투자가 힘든 만큼 정부가 나서 큰 그림을 그리고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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