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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메트로 “김씨 잘못 0.1%도 없다” 관리 미흡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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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영 서울메트로 사장 직무대행 겸 안전관리본부장이 1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스크린도어 수리기사 김모씨 사망사고와 관련해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정 본부장은 회견에서 “이번 사고의 원인은 고인의 잘못이 아닌 관리와 시스템의 문제”라고 말했다. [뉴시스]


비정규직 김모(19)씨가 지난달 28일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서울경찰청이 특별수사팀을 투입해 사고 경위 및 서울메트로와 하청업체 운영 구조 전반에 대해 수사키로 했다. 서울메트로의 부실 관리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고 시민들의 비판 목소리가 커지자 지방청 차원에서 실체를 제대로 규명하겠다는 것이다.

작년 강남역 “2인 작업” 진술 강요
용역업체 임원 둘 검찰 송치키로
메트로 “사전보고 안 해” 거짓 해명
9개월 만에 구의역서 똑같은 사고
서울경찰청, 특별수사팀 투입
서울시, 신영목 교통본부장 경질


특별수사팀 투입은 이상원 서울경찰청장의 지시로 이뤄졌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소속 수사관 10명이 투입돼 사고 원인은 물론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기고 잘못을 은폐하려 한 의혹까지 모두 수사할 방침이다. 이 청장은 1일 오후 서울 광진경찰서와 구의역을 방문해 “사고 발생 전 (스크린도어 운영·정비) 체제, 사고 발생 시와 발생 후에 어떻게 (조치)했는지까지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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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도어의 센서 교체 내용을 담은 은성PSD 작업확인서에 작업자가 한 명인 것으로 기록돼 있다.


현재 서울 지하철 1~4호선의 운영주체인 서울메트로는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무를 민간업체 두 곳에 맡겼다. 김씨가 일했던 은성PSD는 97개 역, 또 다른 정비업체 유진메트로컴이 강남역 등 24개 역의 스크린도어를 관리한다. 은성PSD는 구의역 사고로 경찰 수사 대상이 됐고, 유진메트로컴은 지난해 8월 강남역에서 직원 조모(사망 당시 29세)씨가 비슷한 경위로 숨진 사건으로 이미 9개월 동안 수사를 받아 왔다.

강남역 사고를 수사해 온 서울 강남경찰서는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유진메트로컴 고위 임원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 이르면 다음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는 유진메트로컴 고위 임원 A씨가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다른 직원들에게 경찰에서 거짓 진술을 하도록 지시한 정황도 새로 드러났다. 일부 직원이 수사 초기 경찰에 출석해 “사고 당시 현장에 규정대로 2명이 출동했다”고 허위 진술을 했다가 이후 “조씨 혼자 출동한 게 맞다”고 진술을 번복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사고 직후 서울메트로가 언론에 발표한 해명도 사실과 달랐다. 당시 서울메트로는 “조씨가 2인1조 출동, 운행 시간 중 선로 진입 금지, 사전에 역무실·전자관리소에 보고 등의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며 “사전에 보고를 받았더라면 작업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이 사고 직전 역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결과 조씨는 승강장으로 내려가기 전 역무실에 들어가 1분간 머물렀고, 당시 역무실에는 역 책임자인 서울메트로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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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해당 서울메트로 직원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비슷한 상황에서 발생한 강남역 스크린도어 사고에 대해 경찰이 서울메트로와 협력업체의 책임을 묻기로 하면서 ‘구의역 사고’ 수사 역시 서울메트로 측에 과실 책임을 물리는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정수영 서울메트로 사장(직무대행)은 1일 오후 “관리·감독이 미흡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서울시와 합동 사고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책임 있는 직원을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사고의 근본 원인은 구조와 시스템의 문제며, 개인의 잘못은 0.1%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한 대책에는 ▶작업 내용이 관련 부서에 모두 공유·승인되지 않으면 스크린도어 문을 열 수 없도록 관리 강화 ▶8월 초 승강장 안전문 유지보수 자회사 설립 및 인력 증원 등이 포함됐다.

서울메트로의 발표를 지켜본 유가족 측은 ‘누명을 벗었다’고 판단해 오후 7시쯤 김씨의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 절차를 시작했다. 또 구의역 추모 공간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돼 전날 400~500여 장이던 추모 포스트잇이 1000여 장으로 늘었다.

서울시는 이날 구의역 사고 책임을 물어 신영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을 경질했다. 새 본부장으로 윤준병 은평구 부구청장이 임명됐다. 신 전 본부장은 대기발령 상태다.

윤정민·서준석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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