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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어떻게…끊임없이 물으며 세상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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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열린 2016 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과학상 김명식 박사 부부,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황교안 국무총리, 호암재단 손병두 이사장, 예술상 황동규 시인 부부. 뒷줄 왼쪽부터 사회봉사상 김현수·조순실 공동대표, 의학상 래리 곽 박사 부부, 공학상 오준호 박사 부부. [사진 최정동 기자]


“아무도 관심이 없었어요. 우리가 왜 거리에 있는지. 교회 담을 넘어가 잠을 잤어요. 쫓겨나도 또 갔어요. 갈 데가 없으니까.”

호암상 5개 부문 시상식
각각 상금 3억, 순금 50돈 메달 받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참석


1일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6년 호암상 시상식. 영상을 통해 나오는 한 청소년의 목소리를 들으며 조순실(59) ‘들꽃청소년세상’ 공동 대표는 눈시울을 붉혔다.

1994년 남편인 김현수(61) 공동대표와 운영하던 안산의 한 교회에 가출 청소년 8명이 몰래 들어왔다. 갈 곳이 없어 밤마다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부부는 매번 밥과 잠자리를 내주었다. 이런 아이들이 늘며 단기 쉼터, 그룹홈, 대안학교, 직업 훈련장이 차례로 문을 열었다. 22년 동안 부부의 손길을 받고 자란 아이들이 1000여 명. 사회봉사상을 받은 조 대표는 “호암상은 청소년들에 대한 따뜻하고 묵직한 관심으로 여겨져 큰 격려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선 두 공동대표 외에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의 통일 기초를 마련한 김명식(54)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가 과학상을 ▶국제 로봇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62) 카이스트 교수가 공학상을 ▶인간의 면역체계를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백신을 개발한 래리 곽(57) 미 시티오브호프병원 교수가 의학상을 ▶‘즐거운 편지’ ‘풍장’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황동규(78) 시인이 예술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들은 각기 상장과 상금 3억원, 순금 50돈 메달을 받았다.

곽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MIT를 졸업한 외조부 오정수 전 상공부 장관과 미 캔자스대에서 40년간 물리학을 가르친 아버지 곽노환(87) 전 교수를 언급했다. 그는 “부모님은 늘 인류복지 증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라고 독려하셨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수상을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로 삼겠다”며 연구에 정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오 교수는 “로봇 개발은 현실적인 문제와 끈질기고 집요하게 싸우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황 시인은 “올 초 시를 그만 쓰겠다고 생각했는데, 호암상을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나니 새로운 시들이 떠올랐다”고 감회를 밝혔다.

시상식에 참석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축사를 통해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노력과 함께 기업을 비롯한 민간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이며 과학상 심사를 맡은 스벤 리딘 스웨덴 룬드대 교수는 “‘왜, 어떻게, 그래서’라고 잠시도 쉬지 않고 묻는 아이들의 순진함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며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세상을 바꿔온 수상자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시상식엔 삼성문화재단·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인 이재용(48)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했다.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용인의 삼성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축하 음악회를 찾았다. 호암재단은 26년간 신라호텔에서 열어 온 만찬회를 대신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피아니스트 조성진씨의 독주회를 마련했다.
 
◆호암상=올해로 26회째 열렸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회장을 기리기 위해 9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제정했다. 학술과 예술,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공을 세운 인사에게 상을 준다. 올해까지 모두 133명이 이 상을 받았다.

글=임미진 기자 mijin@joongang.co.kr
사진=최정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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