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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4만명 고문ㆍ살해한 차드 독재자 종신형 선고…AU 특별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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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세네갈 특별법정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은 히세네 하브레가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치켜들고 있다. [세네갈 AP=뉴시스]


아프리카 차드의 독재자 히세네 하브레가 30일(현지시간) 세네갈의 아프리카연합(AU) 특별법정(CAE)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유엔국제사법재판소(ICJ)나 국제형사재판소(ICC) 등 국제법원이 아닌 AU를 통해 세워진 특별법정이 반인권범죄에 대해 판결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통신에 따르면 히세네 하브레는 강간ㆍ강제노역ㆍ납치ㆍ살인 등 반인륜범죄 전반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베르다오 구스타브 캄 재판장은 “조직적인 대규모 고문은 그의 통치방법의 일환”이라며 “대량 학살과 납치에 대해 조금의 반성이나 후회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1982년 쿠데타를 통해 구쿠니 웨데이 대통령을 몰아내고 정권을 잡은 후 1990년까지 8년을 집권했다. 미국과 프랑스, 이스라엘 등은 차드가 리비아의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걸 막기 위해 하브레를 지지했다. 하지만 그는 임기 동안 야권인사와 반체제 인사 4만여명을 고문ㆍ살해하며 반인권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2000년 기소됐지만 제도미비로 16년이 흐른 후에야 판결을 선고받았다. 재판기간 동안 검사 측은 비밀경찰 자료를 통해 1만 2321명의 수감자 명단을 확인하고 1200명의 죽음에 대해 질의를 이어왔다. 하브레의 변호인 측은 대량 살상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논리로 맞서왔다.

선고가 나자 30여명의 희생자 가족들은 환호했고, 하브레는 자신의 지지자를 향해 주목을 높이 치켜들며 소리를 지르다 군에 의해 끌려나갔다.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와치의 리드 브로디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선고는 희생자 가족과 활동가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인내로 만들어진 재판”이라며 “생존자들을 위해 당연한 판결이 나왔다”고 말했다.

하브레의 별명은 ‘아프리카의 피노체트’로 17년간(1973~1990년) 4만명을 살해한 칠레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에 비견한다는 의미로 붙여진 것이다. 하브레는 1990년 함께 쿠데타를 일으켰던 이드리스 데비의 쿠데타로 퇴진했다. 이드리스 데비는 현 현 차드의 대통령이다.

정원엽 기자 wannab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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