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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셀 밟지 않고 핸들에 손만 대고 있어도 시속 140㎞ 쌩쌩

운전대 왼쪽의 키패드에 위치한 재생 버튼을 눌러 '파일럿 어시스트' 메뉴로 이동했습니다. 그러자 운전석 계기판에 녹색 운전대 표시가 뜹니다. 버튼을 위아래로 누르자 속도가 설정됩니다. 차는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에 맞춰 도로 사정에 따라 스스로 속도를 냈다가 줄이기를 반복합니다.

기존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기술과는 한 차원 다릅니다. ACC 기술이 앞차와의 간격을 사전에 설정한 일정한 거리로 유지한다면 이 기능은 전방에 '감지되는 차량'이 없어도 최고 140㎞/h 속도를 유지하며 차선 이탈 없이 달립니다. 볼보가 ‘올 뉴 XC90’에 적용한 ‘파일럿 어시스트 II’라는 기술입니다. 한마디로 '반 자율주행'에 가까운 시스템이죠.

지난 3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후 2개월 남짓 동안 500대 이상의 사전계약을 달성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볼보의 7인승 럭셔리 SUV 올 뉴 XC90 시승행사가 30일 오전 인천 영종도와 송도 일대에서 진행됐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이윤모 볼보차코리아 대표는 “연내 목표했던 1000대를 돌파할 것으로 본다. 내년엔 고급 대형 SUV 중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J가 XC90의 상품성을 따져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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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XC90은 세계적으로 대기 수요가 4만대 이상에 달할 정도로 볼보 브랜드의 전체 성장을 견인하는 모델입니다. 스웨덴 럭셔리 디자인에 ‘안전의 볼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브랜드가 가진 최신 안전·편의기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죠. 아직 국내에서 본격 출고되지 않아서 오늘 시승 차량은 비행기로 공수해 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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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인테리어를 볼까요. 올 뉴 XC90의 특징은 주행이나 편의사양 등 모든 기능을 터치 스크린에서 작동할 수 있습니다. 물리적인 스위치(버튼)는 하나에 불과합니다. 9인치 터치 스크린은 한마디로 스마트폰 기능과 비슷했습니다. 누구나 쉽고 편하게 작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였습니다.

최상위 모델에는 크리스털을 기어 손잡이에 적용하는 등 고급차 이미지를 부각했습니다. 나무·금속·가죽 등 소재의 특성을 살린 인테리어도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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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을 볼까요. 볼보자동차의 최신 반 자율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올 뉴 XC90의 모든 모델에 기본 적용했습니다. 총 12개의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주행속도, 경고, 정보 기호 같은 각종 주행정보를 전달하는 헤드업디스플레이(Head Up Display)와 교차로에서의 추돌 위험성 등을 감지하는 진화한 긴급 제동 시스템, 평행 주차와 직각 주차까지 지원하는 자동 주차 시스템을 각 모델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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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가장 돋보였던 건 바로 ‘파일럿 어시스트 II’가 지원하는 반 자율주행 기능이었습니다. 지난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었죠.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조향 장치의 도움을 받아 자동차가 차선을 유지하여 달릴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입니다.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의 중간 단계쯤에 해당하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속·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고, 그저 핸들에 가볍게 손만 올려놓아도 차는 운전자가 정한 속도에 맞춰 속도를 냈다 줄였다 반복합니다. 물론 속도는 수시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또 기존에 차선 유지 기능이 지원하던 조향 기능도 보다 적극적으로 변했습니다. 이전엔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때 다시 복귀시키는 개념이었다면, 파일럿 어시스트 II는 차선이 한 가운데서 달릴 수 있도록 유지해줍니다. 특히 곡선도로에서 조향 지원이 탁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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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디젤 D5 AWD, 가솔린 T6 AWD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T8 AWD 등 3가지 엔진으로 출시합니다. 각 모델 별로 모멘텀, R-디자인, 인스크립션(럭셔리) 세일즈 사양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판매 가격은 D5 AWD이 8030만~9060만원, T6 AWD은 9390만~9550만원입니다. T8 AWD은 인스크립션 모델의 가격이 1억1020만원입니다. XC90을 4인승으로 바꿔 뒷좌석을 더 특화시킨 최상위 트림 T8 AWD의 엑설런스 패키지는 1억3780만원에 판매합니다.

재미있는 건 사전계약 물량의 15% 정도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이고, 20%가 가솔린 모델이라는 겁니다. 이는 볼보차코리아에서도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하는데요. 게다가 모델 별로는 럭셔리 등급인 인스크립션이 80%를 차지하는 등 다수의 소비자가 최상위 차량을 선호했다고 합니다. 잇단 ‘디젤 게이트’에 따른 소비자들의 불신이 반영된 수치일까요? 아무래도 친환경차 선호도가 상당 부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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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은 욕심이 났습니다. 문제는 수급입니다. 볼보차는 올 뉴 XC90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현재 스웨덴 토스란다 공장의 생산 라인을 3교대로 가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 사전 계약자는 7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계약하면 3개월 뒤에 받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조득진 기자 chodj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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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