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결혼 안 해도 그만" 한국 61% 일본 53%


| 인구 5000만 지키자
중앙일보·닛케이, 20~40대 각각 1000명, 1158명 공동 조사
여성 답변만 보면 한국 72% 일본 62%…결혼 더 부정적
저출산 주원인, 한국 ‘일·가정 양립 미비’ 일본 ‘만혼·비혼’
 
 
 
기사 이미지

안도 모토코 차장 (42세), 직장생활 19년차.

일본 도쿄 미나토구 홈쇼핑 회사인 오크론마케팅의 안도 모토코(安藤素古·42·여) 차장은 1998년 신입사원 시절부터 막차 시간이 다가오는 줄 모를 정도로 일에 빠져 살았다. 덕분에 능력을 인정받아 새로운 일을 계속 맡았다.
 
20대에 회사 동료와 7년 사귀었지만 더 잘 어울리는 상대가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헤어졌다.

30대에 사귄 대학동창은 생활패턴이 너무 달랐다. 30대 후반이 되자 열심히 일하는 여자 친구가 남자보다 더 편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녀는 “(아이가 없어도) ‘이대로가 좋아’라고 말하는 남자가 있다면 결혼을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그런 사람이 없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도전적인 일이 많을 것이고 결국 일을 우선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이미진 차장(31세), 직장생활 9년차.

한국 홍보대행사 엔자임헬스 이미진(31·여) 차장은 의약품 홍보 기획 업무에 흠뻑 빠져 있다. 결혼해 엄마가 되는 것보다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지금이 가장 활발히 일할 때라 결혼에 눈 돌릴 틈이 없다. 

이 차장은 “언니가 석 달 전 애 낳고 기르는 걸 보니까 내가 감당하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잠시 한눈팔아도 흐름을 놓치는데 결혼·출산으로 자리를 비우면 완전히 뒤처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보다 일을 중시하는 한국·일본 직장여성의 모습이다. 이들은 결혼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두 나라 20~40대 젊은 층의 절반 이상이 같은 생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일보와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신문이 이달 8~12일 각각 20~40대 남녀 1000명, 1158명을 대상으로 ‘일하는 방식과 육아’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기사 이미지
‘결혼을 반드시 해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한국 응답자의 55.6%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고, 5.5%가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답했다. 일본은 각각 50.9%, 2.2%다. 

한국은 61.1%, 일본은 53.1%가 결혼에 부정적이다. 양국 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더 부정적이다. 

한국 여성의 72.1%(남성은 50.7%), 일본은 61.7%(남성은 45%)가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또는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답했다. 여성은 연령이 높을수록 더 부정적이었다.

 
기사 이미지
저출산·출산 등에서도 양국의 시각이 유사하다. 저출산의 원인으로 한국은 일·가정 양립 미비(27.2%), 고용·경제 불안(25.8%), 만혼·비혼(10.4%)을 꼽았다. 

일본은 만혼·비혼(24.3%), 고용·경제 불안(23.9%), 장래 불안(16.4%), 일·가정 양립 미비(12.3%) 순이다. 

두 나라 남성은 고용·경제 불안을 제1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결혼하면 아이를 가져야 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62.4%, 일본은 56.3%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한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 수)은 1.24명으로 일본(1.46명)보다 낮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성호 부연구위원은 “이번 조사에서 한국 20대 미혼 남성의 절반이 고용·경제 불안을 저출산의 이유로 꼽았다. 젊은 층의 일자리를 늘리고 집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
① 결혼 왜 안 하나…한국 “경제적 부담” 일본 “행동 자유 제약”
② “재택근무·직장어린이집 확대하고 이쿠맨 늘어나야”
[디지털 오피니언] 저출산같은 소리하고 있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 스가 게이타(菅桂太) 실장은 “일본은 여성의 학력이 높아지고 경제활동 참여가 늘면서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일·육아 양립 지원책이 확산되면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신성식 복지전문기자, 이에스더·황수연·정종훈 기자, 정소영 인턴기자(고려대 일문4) ssshin@joongang.co.kr 사진=김춘식 기자, 니혼게이자이신문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