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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핵 위협 차단 틀 갖춘 뒤 김정은과 대화할 것”


왈리드 파레스 중앙일보·JTBC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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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리드 파레스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의 핵심 외교안보 참모인 왈리드 파레스(59)는 26일(현지시간) “트럼프는 북한에 전화해서 만나는 것으로 대통령직을 시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파레스는 이날 중앙일보·JTBC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위협을 차단하는 틀을 갖추고 이후 필요하다면 북한에 전화를 하고 대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가 북한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대화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한 설명으로 나왔다. 인터뷰가 진행된 26일은 트럼프가 전당대회 대의원의 과반수인 ‘매직 넘버’를 달성하며 공화당 대선 후보로 굳어진 날이었다.

파레스는 “트럼프는 먼저 한국·일본 등 동맹국과 모든 이슈에서 관계를 강화한 뒤 이후 중국으로 움직여 미·중 양자 현안, 중국과 아시아 국가 간의 현안을 다룰 것”이라며 “이게 해결되면 가장 어려운 문제(북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맹국과 강력한 대북 연대를 구축하고 이어 중국과 담판해 북한 압박에 나서게 한 뒤 북한과 대화 여부를 판단하는 선(先) 압박 체제 구축, 후(後) 대화라는 접근법을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주한미군 철수, 분담금 100% 인상…
극단 먼저 말하는 게 그의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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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뒷모습)가 27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유세에서 여성 지지자로부터 손키스를 받고 있다. 이날 1000여 명의 반(反)트럼프 시위대가 계란과 물병 등을 던지며 트럼프 지지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은 이날 해산 요구에 응하지 않은 35명을 체포했다. [샌디에이고 AP=뉴시스]

 
트럼프는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한국이 올리지 않으면 철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많은 언급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듣지 못했던 얘기다. 이는 트럼프 스타일로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표현한 것이다. 다른 대통령들도 만족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면 말했을 일이지만 다만 말로 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건 가상의 시나리오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한국·일본과 미국은 모든 면에서 서로를 필요로 한다. (양국 관계는) 이런 맥락을 벗어난 상황이 아니다.”
트럼프는 100% 주둔 비용 인상도 거론했다.
“주둔 비용 문제는 한국·일본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전 세계에 걸친 문제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도 관련됐고 아랍 국가들도 있다. 주한미군 철수나 주둔비용 100%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다. 이는 숫자이고 트럼프는 숫자를 놓고 협상하는 사람이다.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가 다른 새로운 정보를 받게 되면 그는 이에 맞춰 의회와 협의해 움직일 것이다. 당신이 지금까지 들었던 언급은 완전히 순수하게 극단적인 시나리오다.”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허용 발언은 어떻게 봐야 하나.
“트럼프가 느닷없이 핵무장을 부추긴 게 아니다. 이 문제는 트럼프가 백악관에 들어가 상황을 보고받은 뒤의 일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상원의원 시절엔 온갖 얘기를 했다. 트럼프는 뭐가 가능한지를 살펴볼 것이다. 트럼프는 최악의 시나리오(핵무장 허용)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것이다. 양국 정부가 마주 앉으면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지는 않을 것이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중간 시나리오로 간다.”

| 한국 국민과 정부 동맹으로 여겨
한·미 역사적 관계 잘 알고 있어

 
트럼프에게 한국은 동맹인가.
“그렇다. 트럼프와 그의 팀은 한국 국민과 정부를 동맹으로 여긴다. 이들은 양국의 역사적 관계를 알고 있다. 우리는 한국전쟁에서 어깨를 맞대고 싸웠다. 대통령 트럼프와 그의 정부는 어떤 협상이건 양국 국민은 매우 가깝다는 인식하에서 시작할 것이다.”

| FTA는 매우 심각하게 협상할 분야
한·미 수개월 걸쳐 의견 교환해야

 
당신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일부 분야에서 재협상을 예고했는데 어떤 분야인가.
“지금 예상하기엔 너무 이르다. (FTA는) 안보 분야는 아니다. 경제·통상·금융·기술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인 분야다. 그가 매우 심각하게 협상할 분야다. 트럼프가 집권하면 양국 정부 간에 수개월에 걸친 의견 교환이 이슈가 될 것이다.”
트럼프는 김정은과의 대화를 언급했다.
“트럼프는 가장 먼저 동맹과의 모든 이슈를 해결한 뒤 북한을 다룰 것이다. 한국·일본과 아시아 여러 나라는 우방국들이다. 우방국과 마주앉아 현안을 해결해 새로운 전략·계획을 가져야 한다. 이어 중국이다. 트럼프의 외교·안보 우선순위에는 핵확산 금지가 있고 북한이 있다. 그래서 트럼프는 가능한 한 빨리 북한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는 (주변국 및 국제사회와의) 연대 안에서다. (트럼프의 ‘김정은과의 대화’ 발언은) 만나겠다고 말한 게 아니다. 대화 언급은 평양에 대해 미국의 원칙을 포기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북한 정권에 대한 트럼프의 인식은.
“트럼프는 미국인 다수를 대표한다. 그가 믿는 것이 미국 국민들이 믿는 것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 북한은 위험한 정권이다. 이웃 나라들과 국제사회의 일부를 위협하며,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성명을 내고 있다.”

| 집권 뒤 북한이 핵·미사일실험 땐
군사적 대응도 배제하지 않을 것

 
트럼프 정부에서 북한이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한다면.
“트럼프가 분명히 밝힌 대로 미국의 국익을 위협하거나 동맹국과 우방국을 위협하는 행동이 벌어질 경우 트럼프는 반드시 행동으로 나선다. 의회와 협의하고, 미국 국민에게 더 이상의 모험주의를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확신시키고, 국제사회와 협의할 것이다. 각각의 도발엔 수위가 있다. 이에 맞춘 대응을 할 것이다.”
군사적 대응도 포함되나.
“알려진 바와 같이 트럼프의 책상에는 모든 선택이 올라가 있다. 트럼프는 어떤 선택도 배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펜타곤, 정보 당국, 의회, 동맹국과 협의한 후 무엇이 적절한 대응인지를 결정할 것이다.”
 
▶관련 기사 트럼프, 지도 좋아해…권력관계도 그림 보듯 이해
 
트럼프는 중국의 북한 압박을 강조해 왔는데 중국이 반발한다면.
“먼저 트럼프 정부는 ‘전략적 인내’가 아니라 ‘전략적 대응’을 구사할 것임을 알리고 싶다. 전략적 대응은 트럼프가 말한 대로 (대응의) 시기와 수단, 국제 관계에서 이를 이행하는 방법을 따지는 것이다. 그런데 트럼프 정부는 그게 뭔지 미리 공개하지 않는다. 단 중국에 관한 한 트럼프는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 트럼프가 중국 지도부와 마주 앉으면 사진 찍는 자리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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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