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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갈 때 절벽 줄타기 안 해도 된대요"

오지 중의 오지인 중국 쓰촨성 자오줴(昭覺)현의 소수민족 어린이들이 최고의 어린이날 선물을 받게 됐다. 6월1일은 중국의 어린이날인 아동절이다.

이족 주민 72가구가 모여 사는 아투러얼촌은 ‘현애(懸崖)촌’이란 별칭 그대로 해발 1400m의 천길 낭떠러지 위에 형성된 마을이다. 바깥 세상과의 출입은 절벽에 매달린 줄사다리에 의지해 수직으로 100m 이상 내려가야 한다. 200년 전 마을이 생겨날 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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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m 절벽에 달린 대나무 사다리로 등교하는 중국 쓰촨성 자오줴의 어린이들. [자오줴 AP=뉴시스]


이 마을에 사는 15명의 어린이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은 책가방을 맨 채 암벽 타기하듯 등나무 가지로 만든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학교를 다닌다. 말 그대로 목숨을 건 학업이다. 어른 세 명의 보살핌을 받으며 전원이 사다리를 오르는 데 2시간이 걸린다.

이들의 사연은 지난 24일 베이징에서 발행되는 신경보에 보도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사진기자 천제(陳杰)가 아이들의 위험천만한 등·하교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화보로 보도한 것이다. 천은 사진을 공개하며 “내 눈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나의 사진이 마을 현실을 바꾸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의 바람대로 이 사진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바로 이튿날 현 공무원 50여명이 현지 시찰에 나섰다. 지방 정부는 즉시 안전한 철제 계단으로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마을 주민 전원을 도시로 이주시켜 일자리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당국이 이처럼 신속하게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은 최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부빈(扶貧)·탈빈(脫貧) 공정과 관련이 있다. 시 주석은 소강(小康)사회 진입 목표인 2020년까지 7000만 명의 빈곤 인구를 구제한다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y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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