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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공중정원, 지뢰 피하려 3~6m 띄워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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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에 남북을 잇는 대나무 보행로를 구상한 최재은의 ‘꿈의 정원’. 지뢰 피해를 막기위해 지면에서 3~6m 띄워 설치한 공중정원이다.


한반도 허리를 선 3개가 가르고 있다. 군사분계선, 비무장 지대(DMZ)의 남·북 경계선이다. 설치 미술가 최재은(63)은 DMZ의 남북을 잇는 보행로를 설치하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된 ‘꿈의 정원’ 공중정원 프로젝트가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 본전시에 초청받아 전시됐다. 한국 작가로 유일하다.

프로젝트의 전체 구상은 최 작가가, 건축물의 설계는 2014년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맡았다. 두 사람은 20년 지기 친구라고 했다. 반은 “2001년 평양을 방문한 적 있어 분단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며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의 미래를 위해서도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해 제안에 선뜻 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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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공중정원’ 프로젝트의 최재은 작가와 반 시게루. 전시 총감독 알레한드로 아라베나(앞줄 왼쪽부터).


두 사람이 구상한 보행로의 총 길이는 13㎞다. DMZ의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지뢰를 피하기 위해 지면에서 3~6m 가량 띄워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보행로를 10분의 1로 축소한 모형이 전시장에 설치됐다. 재료는 대나무다. 빨리 자라고 튼튼한 대나무를 DMZ에 심고, 이를 다리 삼아 대나무로 만든 보행로를 걸친다는 구상이다. 최 작가는 “DMZ 내에 대나무를 심기 위해 현재 담양의 대나무를 수원에 옮겨 심어 기후에 잘 적응하는 지 본 후 철원 지역으로 한 번 더 이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은 “구조적으로 계산해 본 결과 실현 가능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그는 “DMZ에는 힘을 상징하는 콘크리트 구조물 대신 자연을 상징하는 대나무가 잘 어울린다”며 “통일도 힘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덧붙였다.

최 작가는 “프로젝트 현실화를 생각하면 이제 출발선에 섰다”고 했다. 그는 기획안을 지난해 통일부에 제출했고, 올초 UN에 제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던 반 시게루가 최 작가에게 말하며 악수를 권했다.

“계속 걸어갑시다(Keep walking).”

베니스=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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