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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선입견 버리고 다양성 갖춰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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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자신의 재능과 열정으로 더 나은 세상을 디자인하는 컬처디자이너들이 28일 제주 돌문화공원에 모였다. 우리의 삶과 사회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숨은 영웅들이다. [사진 박종근 기자]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180개의 아이디어, 180개의 목소리’가 모였다. 27, 28일 제주에서 열린 ‘컬처디자이너 페어’에서다. 올 1월부터 ‘컬처디자이너 발굴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글로벌 문화운동단체 월드컬처오픈(WCO)이 마련한 자리다.

그동안 발굴된 전국의 컬처디자이너 180명이 참석, 서로 다양한 의견과 창의적인 열정을 나눴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28일 제주 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열린 ‘오픈 보이스’였다. 참석자들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우리 사회가 버려야 할 것과 갖춰야 할 것’을 주제로 토론하고 발표했다.

자전거 여행가 박주희(29)씨는 ‘성과주의’를 버려야 할 것으로 꼽았다. “자전거 세계일주를 떠났다가 1년여 만에 무릎 부상으로 귀국했는데 ‘그럼 세계일주를 실패한 거냐’며 목표 달성 여부에만 관심을 갖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여행 과정을 물어보고 가치를 인정해주는 외국인 친구들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었다”는 것이다.

또 소셜기부플랫폼 ‘쉐어앤케어’ 황성진(45) 대표는 ‘자식에게 기대하기’를, 캘리그라퍼 허수연(32)씨는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삶’을 버리자고 주장했다. 이밖에 선입견과 외모지상주의, 무차별적인 경쟁과 부정적 자아, 차별과 학대, 적당주의, 일반화의 오류, 무관심 등이 ‘버려야 할 것’ 리스트에 올랐다. “몇 살엔 취업해야 하고, 몇 살엔 결혼해야 한다는 ‘코스 요리 먹기’식 가치관을 버리자” “나와 다르면 싫어하고 따돌리는 ‘미운 오리 새끼’ 문화를 바꿔야 한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대신 ‘다양성 인정’ ‘독서운동’ ‘패자 부활 기회’ ‘멍 때리는 여유’ 등을 갖추자고 제안했다.

컬처디자이너 페어는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활동가들의 교류의 장으로도 요긴했다. 서울에서 브라질 전통무술 ‘카포에이라’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자메이카 출신 무네어 심슨(40)은 “여러 컬처디자이너들을 만나 에너지를 전달받은 느낌이다. 친구도 여럿 사귀었다.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계속 교류할 것”이라며 즐거워했다. 제주에서 해녀를 주제로 문화 콘텐트 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는 안광희(46)씨도 “함께하는 연대감을 느꼈다. 문화의 힘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컬처디자이너 페어에는 미국 환경운동가 로런 싱어(25) 등 27일 제주포럼 ‘청년리더 컬처서밋’에서 발표자로 나섰던 해외 활동가들도 참가했다. 싱어는 “다양한 일을 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매우 흥분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이지영 기자 jylee@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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