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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클립] 내근복 넥타이 없애고 연회색→청록색…'건빵바지' 외근복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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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제 기자

뉴스 인 뉴스<298> 경찰복 어떻게 달라졌나 다음달 1일부터 경찰관 제복이 대폭 바뀝니다. 현재 입고 있는 제복이 도입된 지 10년 만의 변화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색깔입니다. 연한 회색이었던 일반 경찰관의 근무복이 청록색으로 바뀝니다. 현재 경찰청과 각 지방청, 일선 경찰서 경찰관 2350명이 이 제복을 시범착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과거와 현재의 경찰 제복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살펴봅니다.

| 경찰복 10년 만의 변신
모자에 ‘경찰’ 한글문구 새로 넣어
신발도 내근자 구두, 외근은 운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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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부터 바뀌는 경찰복장 왼쪽부터 점퍼 방수·신축성 뛰어난 기능성 소재 사용, 내근 근무복 청록색으로 색깔 바꾸고 넥타이는 필요시 착용, 정복 입체재단기법 활용해 활동성 향상, 교통경찰복 바지 옆 재봉선에 줄무늬 디자인 추가, 기동복 모자에 ‘POLICE’ 문구 넣어 식별성 향상, 외근 근무복 주머니 많고 활동성 좋은 카고팬츠(건빵바지) 형태.


‘제복의 목적은 도움이 필요한 곳에 언제든지 경찰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동시에 경찰이 사람들의 눈을 피해 군중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앞장서서 질서를 회복하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다.’

1829년 프랑스 파리 경시청에서 경찰의 제복 착용 취지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작성한 포고문 내용이다. 파리 경찰이 제복을 입기 시작한 이후 세계 각국의 경찰은 속속 제복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제복이 주는 책임감과 소속감 같은 긍정적 효과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박운대 경찰청 정보화장비 정책관은 “경찰관이 제복을 입는다는 것은 거기에 수반되는 공익을 위해 일할 의무를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우리 경찰은 언제부터 제복을 입었을까.

지난해 경찰청에서 발간한 『한국경찰복제사』에 따르면 근대적 의미의 경찰 제복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1894년 갑오개혁 이후다. 조선시대 포도청이 근대적 경찰조직인 경무청으로 개편되면서다. 그간 중국식 복장을 입었던 포도청 관원들은 경찰이 되면서 양복 형태의 제복을 입게 됐다.

초기에 도입된 경찰 제복은 모자와 상·하의로 구성됐다. 상의는 5개의 단추가 달린 짙은 푸른색이었으며 하의는 하얀색이었다. 경찰복제사 발간에 참여한 김미진 성균관대 연구원은 “근대적 국가체계를 갖추게 되면서 육군과 경찰이 가장 먼저 양복식 제복을 수용하는 대상이 됐다. 유럽식 제복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 해방 뒤 첫 제복, 일제 잔재 칼 없애
가슴에 ‘봉사와 질서’ 표장도 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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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에 해방된 이후 경찰 제복은 큰 변화를 겪게 된다. 미군정이 들어서면서 우선적으로 경찰이 허리에 차던 칼을 없앴다. 일제강점기 경찰의 잔재를 없애기 위해서였다. 밝은 남색 계통의 상의(하복 기준) 가슴에는 ‘봉사와 질서’라고 새겨진 표장을 달았다. 챙이 동그란 사파리 모자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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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1966년까지는 좀 더 밝은 남색 계열의 제복을 입었으며 가슴에 비둘기 모양의 표장을 달았다. 이후 경찰 제복은 대략 10여 년에 한번씩 외형이 바뀌며 현재의 모습에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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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부터는 반팔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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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부터는 위와 아래의 색깔이 다른 ‘콤비’형 근무복을 입기 시작했다. 1991년부터는 가슴 표장에 경찰청이라는 글자를 새겨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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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창설 50주년이었던 1995년에는 진청색 군복 스타일의 근무복(동복 기준)이 와이셔츠 스타일 상의에 넥타이를 매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근무복 모자도 둥근 반원형의 정모 대신 야구모자 스타일로 바꿔 변화를 줬다.

올해 초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시그널’의 주인공 차수현 역으로 열연한 배우 김혜수씨가 드라마에 입고 나왔던 제복도 이 시기의 경찰 정복을 모델로 한 것이다. 드라마 설정상 15년 전 순경 시절의 모습이었던 만큼 2005년까지 사용된 이 시기 경찰 정복과 일치한다.

이동환 경찰청 장비계장은 “드라마에 나온 제복의 표장이 2001년부터 도입된 마패 모양의 표장과 다른 것을 감안하면 90년대 후반 사용된 제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미군정 때 만든 경찰 상징 ‘독수리’
2005년에 우리새 ‘참수리’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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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바뀐 경찰 제복은 지금 우리가 경찰서와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복장이다. 기존에 푸른색 계열의 근무복(하복 기준) 색상이 연한 회색으로 바뀌었다. 검정색이었던 넥타이도 스트라이프 줄무늬가 추가됐다. 근무모에는 경찰 창설 60주년을 맞아 새로 제작한 경찰의 상징인 참수리가 무궁화를 잡고 날아가는 모습의 문양이 달리게 됐다.

기존 경찰의 상징이었던 흰머리 독수리가 미군정 하에 제작돼 한국경찰의 상징으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에 따른 것이다. 참수리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에 서식하는 새로 천연기념물 243호다.
 
경찰청은 지난해 1월부터 홍익대 산학협력단, 이상봉 디자이너 등 전문가들과 함께 경찰 제복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기존 제복을 입기 시작한지 10년이 지나는 동안 여러 개선 요구가 많았던 만큼 이를 반영해 새롭게 바꾸기 위한 것이었다.

연회색의 현행 경찰 근무복은 시원한 느낌을 주지만 눈에 잘 띄지 않아 시민들이 알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쉽게 때가 타며 내근 근무환경에 맞춰져 있어 불편하다는 일선 경찰관들의 문제제기도 계속됐다. 10개월 가량의 연구기간을 거쳐 지난해 10월 경찰청은 ‘경찰복제 종합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 개선방안에 따라 13만명의 경찰관 중 제복을 입는 7만3000여 명 경찰관의 근무복이 다음달 1일부터 바뀐다.

바뀌는 경찰 제복은 크게 3종류로 나뉜다. 근무복과 정복, 기동복이다. 근무복은 평상시 근무할 때 입는 복장이다. 경찰서 내근 근무자와 지구대·파출소 근무자가 입는 만큼 일반시민들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옷이다.

근무복 상의는 색깔이 청록색으로 바뀌며 앞단에 남색을 덧대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고도 착용한 것처럼 보이게 했다. 민원인들이 넥타이를 잡아당기는 등 현장 대응에 어려움이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필요시에는 넥타이를 착용하지만 원칙적으로는 착용하지 않게 했다. 소매에는 태극 무늬 장식을 넣었다.

이동환 계장은 “청록색은 따뜻한 느낌과 차가운 느낌을 동시에 가진 색”이라며 “법 집행은 엄격하게 하되 따뜻한 마음으로 국민을 대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내근 근무복 이외에 별도로 외근 근무복도 제작했다. 외근 경찰관은 신사복 형태의 바지가 아닌 카고팬츠(일명 건빵바지)를 입을 수 있다. 주머니가 많고 신축성이 좋은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과 기능성이 뛰어나다. 신발도 내근자는 구두를 외근자는 등산화 형태의 운동화를 착용하게 했다.

근무복에 쓰는 모자 디자인도 바뀐다. ‘경찰’이라는 한글 문구가 새로 들어갔다. 다만 일반 경찰관은 모자에 들어간 표장을 금색자수로 의무경찰은 흰색자수로 가공해 구분할 수 있게 했다. 여름 근무모는 망사스타일로 제작했다.

정복은 행사에 참석할 때 입는 정장 개념의 복장이다. 통상 승진·보직신고 등을 할 때 착용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예복이 따로 있었지만 폐지됐으며 정복에 예장 계급장을 착용하는 형태로 바뀌었다. 정복은 기존 색상과 같은 남색을 유지했다. 다만 활동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제 모델에 직접 천을 대고 재단하는 입체재단 기법을 활용했다. 명찰 색깔은 검정색에서 금색으로 바뀌었다.

기동복은 작전·경비 등 특수한 근무를 하거나 교육·훈련에 참가할 때 입는 옷이다. 기존 색깔과 유사하지만 보다 밝은 남색으로 바뀌었다. 참수리 문양만 들어가 있던 모자에 ‘POLICE’라는 영어 문구가 추가됐다. 경찰청 정보화장비계 김현중 경감은 “현장에서 외국인들이 문양만으로는 경찰인지 알아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있어 이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정복과 기동복은 2018년부터 바뀐다.

내년부터 바뀌는 점퍼는 기존의 회색보다 더 짙어진 색깔로 제작된다. 방수·신축성이 뛰어난 기능성 소재를 사용했으며 주머니를 추가했다. 이름표도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특수한 업무를 수행하는 경찰관들의 제복에도 변화가 있다.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마주치게 되는 교통경찰관의 경우 바지 옆 재봉선에 줄무늬 디자인을 넣은 바지를 입게 된다. 운전자들 눈에 더 잘 띄게 하기 위해서다. 상의는 지금과 같은 아이보리 화이트색을 유지하며 겨울 근무복을 입을 땐 넥타이도 계속 맨다.

◆경찰복 함부로 입으면 처벌 받아=깔끔한 경찰복이 아무리 탐나도 함부로 유사한 복장을 입어서는 안 된다. 지난해 12월 31일부터 ‘경찰제복 및 경찰장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이 시행됐기 때문이다. 이 법률에 따르면 경찰공무원이 아닌 자는 원칙적으로 경찰 제복 또는 경찰 장비를 착용하거나 사용·휴대하지 못한다.

유사한 모양의 제복도 마찬가지다. 이를 어길 시에는 6개월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연극·영화 등 문화예술활동, 공익적 목적을 위한 활동 등에는 예외적으로 허용된다. 경찰은 다음달 말까지 집중 홍보 및 계도기간을 운영한 뒤 7월부터 단속에 나선다.

박민제 기자 letm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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