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건강한 가족] 소리 없이 진행되는 대사증후군…30대 이상 25%가 환자, 녹차에서 예방법 찾다

기사 이미지
사람에게 대사증후군은 국가 재난경보나 마찬가지다. 전쟁이나 자연재해가 국민 생존을 위협한다면 대사증후군은 우리 몸속에서 소리 없이 진행되는 인재(人災)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높은 중성지방,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 이라는 5인방이 주범이다. <그래픽 참조>

대사증후군은 이 다섯 가지 중 세 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상태를 뜻한다. 우리나라 30대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이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다.

|대사증후군 방치 땐 성인병·암
기사 이미지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가장 쉬운 대사증후군 예방법은 ‘복부비만 관리’다. 복부의 지방은 혈액을 타고 간으로 유입돼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 우선 간에서 지방산이 증가하면 인슐린이 많이 분비된다. 과분비된 인슐린은 당뇨병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염분 배설을 막아 고혈압을 유발한다. 또 혈액 내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혈관을 보호하는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떨어뜨린다. 그러면 혈관이 깨끗하게 관리되지 못해 혈전(피떡)이 달라붙으면서 심근경색·뇌출혈 같은 심각한 질병을 일으킨다. 지방세포가 많아지면 암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허리둘레만 적정 수치로 잘 관리해도 대사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뱃살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식이요법이 가장 중요하다. 피자·치킨 같은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과자·케이크·빵 등의 고탄수화물 식품은 줄인다. 탄수화물도 넘치면 지방으로 전환돼 쌓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지방이 혈류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야채와 과일은 많이 섭취해야 한다. 고령층의 경우 운동도 중요하다. 나이가 들수록 같은 양의 지방이라도 피하(피부 밑)보다 복부 내장지방 쪽에 쌓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운동을 해서 에너지 대사율을 높여야 복부지방이 쌓이는 걸 막는다. 최소 주 3회, 하루 30분 이상 중증도 이상의 운동(운동을 하면서 옆사람과 얘기하기에는 숨이 가쁜 정도의 강도)을 해야 효과가 있다.

대사증후군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이를 개선하는 식품 연구도 활발하다. 대사증후군의 2차 증상인 고지혈증·고콜레스테롤·고혈당·고혈압을 치료하는 약물은 많이 있지만 장복(長服)하기에는 여러 부작용이 있다. 그중 가장 활발하게 연구가 이뤄지는 식품이 녹차다. 지방 감소, 혈압 조절, 콜레스테롤 저하 등의 작용을 하는 다양한 기능성 식품이 있지만 이 모든 약리 효과를 동시에 지닌 식품은 녹차가 유일하다.

|치료약 대체할 식품 연구 활발
기사 이미지

녹차 밭에서 딴 녹차 잎. 최근 주요 성분(카테킨)만 농축한 건강기능식품도 나오고 있다.

녹차의 알려진 효능 가운데 첫째는 ‘지방세포 증식 억제’다. 녹차의 카테킨은 지방세포를 증식하는 효소의 작용을 억제한다. 지방 조직 생성도 막는다. 둘째는 체내 발열 효과다. 카테킨은 체내 세포의 에너지 대사, 즉 발열반응을 증가시켜 지방 산화를 촉진한다. 셋째는 탄수화물 흡수 억제 작용이다. 탄수화물이 장으로 흡수되는 것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넷째는 콜레스테롤 감소다. 카테킨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의 합성에 관여하는 ‘HMG-CoA 리덕테이즈’ 효소의 활성을 떨어뜨린다.

녹차의 효능은 임상 연구에서도 입증됐다. 2001년 ‘올레오 사이언스’ 학회지에는 비만인 사람을 대상으로 3개월간 카테킨을 섭취하게 한 결과 총지방·내장지방·피하지방, 가슴·엉덩이 둘레가 모두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2008년 비만학회지에는 비만 아동에게 카테킨 음료를 6개월간 섭취하게 한 결과, BMI(체질량지수)와 엉덩이 둘레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혈압과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있었다.

2009년 국제 비만학회지에 실린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을 앓는 사람들에게 3개월간 카테킨을 섭취하게 한 결과, 인슐린 분비 회복 효과가 나타났다. 최근엔 이런 녹차를 재료로 한 건강기능식품도 출시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대사증후군은 초기에 잘 관리해야 한다. 고영양·저열량식을 먹되 반드시 야채와 과일을 식사 메뉴에 포함시켜야 한다. 또 카테킨류가 많이 든 차를 챙겨 먹는 습관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