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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골드미스·난임 부부의 2세 탄생, 우리가 도와드릴게요"

|차병원 산부인과 명의 3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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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원 서울역 난임센터 김명주·김자연·이유빈(왼쪽부터) 교수가 인큐베이터를 통한 수정란 배양을 준비하고 있다. 프리랜서 박건상

동양 최대 난임센터(총면적 6600㎡)가 서울역 맞은편 서울스퀘어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12월 차병원그룹이 개소한 ‘차병원 서울역 난임센터’다. 서울은 물론 지방이나 해외에서 이곳을 찾는 난임 부부가 늘고 있다. 공항철도와 KTX를 이용하기 쉬운 데다 차병원의 난임치료 전문 의료진이 대거 포진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자연·김명주·이유빈 산부인과 교수는 난자 보관, 유산, 배란장애 분야의 떠오르는 난임 명의 3인방으로 주목 받는다. 23일 이들을 만나 난임을 극복하는 최신 치료법을 들었다.

난임은 나이와 크게 관련이 있다. 난자를 보관해 배출하는 난소의 기능이 35~37세를 전환점으로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자연 교수는 “난소는 심장이나 다른 신체 기관보다 빨리 노화해 기능을 잃는다”며 “나이보다 어려 보이거나 건강해도 난소는 빨리 늙는다”고 설명했다. 여성의 나이가 37세를 넘으면 임신이 잘 되지 않거나 임신해도 유산되기 쉽다. 이 센터는 ‘가임력 보존클리닉’을 운영해 난자·정자·배아(수정란이 분열하기 시작한 세포)를 최신식 동결시스템에서 보관한다. 특히 난자를 얼려 보관하는 시스템이 인기를 끈다. ‘37난자은행’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다.

|37세 전에 난자 얼리면 좋아

37난자은행은 여성이 결혼했든 안 했든 37세 전에 난자를 냉동 보관하는 시스템이다. 임신 가능성이 큰 건강한 난자를 미리 채취해 얼려 둔다. 나이가 들어 훗날 임신이 안 될 가능성에 대비해 들어두는 ‘보험’인 셈이다. 특히 유방암 치료를 앞둔 여성 환자에겐 필수적이다. 유방암 치료제가 난소 기능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김자연 교수는 “암 치료를 앞둔 환자는 물론 만 32~35세, 늦어도 37세가 넘기 전에 난자를 미리 보관해 두는 것이 좋다”며 “37세가 넘었어도 출산 계획이 있는 골드미스라면 하루라도 더 젊을 때 난자를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에 구비한 탱크는 모두 6개. 각 탱크에서 난자·정자·배아를 얼린다. 탱크 한 대에 최대 2000명의 난자를 얼릴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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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0주차가 되기 전 산모의 12~15%는 자연유산을 경험한다. 김명주 교수는 “여성이 35세 이상, 남성이 40세를 넘으면 유산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말했다.

|염색체 검사로 자연유산 막아

임신부의 1%가량은 3회 이상 연속해 유산의 아픔을 겪는다. 의사들은 이를 ‘습관성 자연유산’으로 진단한다. 특히 염색체에 이상이 있는 태아의 75%가 8주 이내에 유산된다. 김명주 교수는 “임신부 나이가 많을수록 배아 염색체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 임신 성공률이 낮아지고 자연유산 확률도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 센터엔 태아유전자클리닉이 있다. 습관성 자연유산을 겪었거나 착상에 계속 실패했을 경우에, 또 산모 나이가 많거나 염색체 이상을 가진 태아를 임신한 경험이 있을 경우에 부부의 배아에서 염색체 상태를 스크리닝한다. 건강한 배아만 골라내 산모 몸속에 착상시킨다. 이런 방식의 시험관 아기 시술이 성공할 확률은 배양실의 시스템 수준과 직결된다. 이 센터 배양실엔 배양기 밖으로 배아를 꺼내지 않고도 배아 발생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최첨단 배아 모니터링 장치를 갖췄다. 최상급 배아를 선별할 수 있다. 김명주 교수는 “울산·부산·제주도 같은 지방은 물론 미국·독일·프랑스·러시아·중국에서도 환자들이 찾아와 난임 검사를 받는 사례가 늘었다”고 말했다.

|미성숙 난자 채취술 뛰어나

난임으로 이어지는 배란장애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이 주 원인이다. 한 달에 난포 한 개씩 성숙해 배란되는 정상인과 달리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는 미성숙 난포가 여러 개 있다. 자연 배란이 안 돼 생리불순, 난임으로 이어진다.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을 앞둔 난임 여성 대부분은 배란유도제를 투여한다. 성숙한 난자를 많이 얻으려고 과배란을 유도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성숙 난포가 많은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가 배란유도제를 투여하면 ‘난소 과자극 증후군’이라는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유빈 교수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에게 과배란을 유도하면 난소가 자극을 너무 많이 받아 에스트로겐이 많이 분비된다”며 “복수가 차거나 혈전이 생기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는 난소 과자극 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에게 배란유도제를 처방하지 않는다. 그 대신 미성숙 난포에서 난자를 채취해 최첨단 배양기로 성숙시킨다. 질 좋은 성숙 난자로 만든다. 이 교수는 “미성숙 난자를 채취해 배양하면 난소 과자극 증후군을 예방하면서 건강한 아기를 가질 확률을 높인다”고 밝혔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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