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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 예상보다 빨리 법정관리 신청

한때 세계 조선업계 4위로 부상했던 STX조선해양이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STX조선해양 측은 27일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법원에 회생절차 신청서 제출
하루라도 빠른 게 낫다고 본 듯

이에 따라 법원은 STX조선해양의 자산을 동결하는 보전처분을 내리고, 채권자에 대해서도 포괄적 금지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법원은 이후 STX조선해양 실사 등을 거쳐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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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생절차 개시가 허락되면 법원은 채무조정을 통해 STX조선해양이 갚을 수 있는 수준으로 채무를 낮춰 주고 회생 계획안을 이행하는지 감시한다. STX조선해양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지난 25일 채권단 실무자회의를 열고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법정관리)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다음 주로 예정됐던 STX조선해양의 회생절차 신청이 급박하게 이뤄진 데에는 그만큼 사정이 녹록지 않아서다. 법정관리 신청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채무와 관련한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큰 만큼 하루라도 빨리 법정관리를 시작하는 게 낫다고 본 것이다. 산업은행은 최근 STX조선은 유동성 부족이 심해 이달 말에 도래하는 결제 자금을 정상적으로 막을 수 없어 부도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었다. 이에 따라 월말이 되기 전 서둘러 법원의 판단을 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 신청을 하긴 했지만 사실상 생존 가능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이 다수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지난 3년여간 4조5000억원의 신규자금을 수혈해 가며 STX조선해양을 살려보려 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STX조선해양의 부채규모는 5조340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에 반해 자산은 2조1979억원에 그친다.

STX조선해양은 2001년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이 법정관리 중이던 대동조선을 인수해 이름을 바꾼 회사다. 전성기였던 2008년에는 수주 잔량 기준으로 세계 4위, 연간 수주실적으론 세계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영광은 짧았다. 2008년 불어닥친 금융위기 여파로 업황은 장기 부진에 빠졌고, 무리한 저가 수주 탓에 재무 여건이 악화해 2013년 4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조선업계에선 STX조선해양의 몰락을 두고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사실상 법정관리 신청이나 청산이 이미 늦었다는 지적도 있다. 그간 채권단이 결단을 내리지 못했던 것은 이미 들어간 돈이 너무 많았던 데다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이미 들어간 융자금에 더해 ‘선수금환급보증(RG)’을 떠안아야 했기 때문이다.

RG는 조선사의 선박 건조에 문제가 생기면 발주처로부터 받았던 선수금을 금융회사가 대신 물어주겠다는 보증계약이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은행들이 RG와 관련해 물어야 하는 금액은 2조원대에 달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STX조선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4대 중소 조선사로 불리는 성동·대선·SPP조선 구조조정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법정관리에 가더라도 실제 회생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 retal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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