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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지휘자 차그로제크 “서울시향 첫 지휘 기대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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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의 지휘봉을 잡게 된 독일 출신 차그로제크 [사진 서울시향 제공]

서울시향이 28일 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과 말러 교향곡 ‘대지의 노래’를 연주한다. ‘대지의 노래’에는 소프라노 알리사 콜로소바와 테너 다니엘 키르히가 협연한다.

이번 공연의 지휘봉은 독일 출신 로타어 차그로제크가 잡는다. 2013년 국립오페라단의 바그너 ‘파르지팔’ 한국 초연을 이끈데 이어 처음으로 서울시향을 지휘한다.

1942년생의 차그로제크는 빈 방송교향악단 수석지휘자, 파리 오페라 에술감독을 역임했고, 라이프치히 오페라, 슈투트가르트 오페라의 음악총감독,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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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그로제크 [사진 서울시향 제공]

오페라와 현대음악에 정통한 그는 ‘니벨룽의 반지’(낙소스)를 비롯해 많은 음반들을 녹음했다. 메시앙ㆍ힌데미트ㆍ노노ㆍ라헨만ㆍ크셰네크ㆍ아이슬러ㆍ골드슈미트ㆍ폰 아이넴 등 20세기 작곡가들의 음반들을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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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그로제크 [사진 서울시향 제공]

차그로제크는 윤이상과도 인연 있다. 그의 작품 ‘무악’(1978)을 헌정받았고, 윤이상의 구명과 탄원에 앞장섰다. 차그로제크를 e메일로 인터뷰했다.
2013년 한국에서 ‘파르지팔’을 초연했다.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나.
“오케스트라(코리안심포니)가 열정적이었다. 출연진도 훌륭했다. 특히 베이스 연광철이 맡았던 구르네만츠역이 인상 깊었다. 내가 경험해본 최고의 ‘꽃처녀들’이 기억에 남는다. 모두 한국의 여성 성악가(김성혜ㆍ이세진ㆍ김선정ㆍ구민영ㆍ윤성회,ㆍ김정미)였다.”
독일음악을 해석할 때 독일 지휘자에게 특별한 힘이 발휘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말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내가 독일 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5세 때부터 음악 공부를 시작해 여러 훌륭한 유럽 지휘자들의 음악을 들으며 보낸 학창시절을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스바로프스키ㆍ케르테스ㆍ마데르나ㆍ카라얀 등 스승의 가르침 중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무엇인가.
“훌륭한 스승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영향을 끼쳤다. 우선 악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악보의 이해는 리허설과 공연에서 극대화된 집중적 분위기로 이어진다. 악보를 통한 곡 분석은 작품해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개인들로 이루어진 큰 집단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도 배웠다.”
세계의 극장에서 꾸준히 오페라 무대를 지휘해왔다. 오페라 등 성악곡에 정통한 지휘자라는 평가가 있다. 성악곡 지휘로 경력을 쌓아온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나.
“독일에서 지휘자가 되기 위해서는, 오페라하우스에서 성악가들과 작업하는 피아노 연주자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끔씩 오케스트라 리허설을 지휘하며, 후에 차츰 공연까지 지휘하게 되기 때문에 오페라 작품들을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고 관심을 갖게 됐다.”
오페라 지휘와 오케스트라 지휘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오페라 지휘는 유연성을 필요로 한다. 반면에 오케스트라 지휘는 구조와 균형에 있어서 고도의 정교함을 요구한다. 오페라와 관현악 작품을 모두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게 이상적이다.”
바그너 악극과 말러의 관현악적 성악곡 해석에 정평 있다. 바그너와 말러를 비교한다면.
“바그너의 오페라 작품들은 음악이나 연극 그 이상이다. 세계를 향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반면 말러의 작품들은 19세기 말의 철학적 사상들과 천국에 대한 갈망, 자연(특히 새)을 사랑하는 마음, 죽음에 대한 두려움, 체념을 담아내고 있다.”
슈베르트 ‘미완성’ 교향곡과 말러 ‘대지의 노래’를 지휘한다. 해석에 역점을 두는 부분은 어디인가.
“두 작품은 평화로운 죽음(슈베르트)과 변용(말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특히, 말러는 ‘대지의 노래’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자연, 술, 우정과 삶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청중들은 슈베르트와 말러가 이야기하는 두 가지 다른 방식의 이별에 대해 듣게 될 것이다.”
‘대지의 노래’를 해석할 때 성악가들이 유념할 점은 무엇인가.
“템포, 음색, 아티큘레이션(악상에 따라 각 음표를 음악적으로 발음하고 연결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 색채에 대한 지휘자의 견해를 들려주며 성악가들과 작품 해석을 조율해 나간다. 솔로이스트의 중요한 요건은 정확한 발음, 그리고 작곡가의 의도대로 노래하는 것이다. 이번에 무대에 서는 테너 다니엘 키르히는 익숙하다. 그와 독일, 프랑스 등에서 쇤베르크 ‘구레의 노래’, 조셉 마틴 크라우스의 ‘카르타고의 아이네아스’ 등의 작품으로 몇 차례 공연을 함께 했다.”
서울시향을 처음 지휘한다. 어떤 오케스트라라고 알고 있나.
“2014년 오스트리아 그라페네크 페스티벌에서 정명훈이 지휘했던 서울시향의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들었다. 정말 훌륭한 연주였다.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가 크다.”
작곡가 윤이상과의 인연이 알려져 있다.
“70년대 초에 윤이상을 처음 만났다. 독일 북부의 키엘이라는 도시에서 오페라 합창 지휘자로 일할 때였다. 윤이상과 함께 그의 오페라 ‘Geisterliebe(영혼의 사랑)’을 세계 초연했다. 몇 년 뒤 독일 졸링겐에서 음악감독으로 일할 때 베를린에서 열린 윤이상의 작곡 클래스에 초청됐다. 내 오케스트라와 2주간 워크숍에 참가했다. 당시 학생들 중에는 현재 활동 중인 일본의 유명 작곡가 호소카와 도시오도 있었다.”
28일 공연 이후 중요한 계획은 무엇인가.
“지난 3월에는 쾰른 귀르체니히 오케스트라와 4월에는 함부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오는 7월에는 애틀랜타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브람스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내년에는 프랑크푸르트 오페라와 에른스트 크셰네크가 작곡한 세 개의 오페라 작품을 초연한다.“

류태형 음악칼럼니스트ㆍ객원기자 mozar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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