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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홍만표,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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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만표 변호사

‘특수통’ 검사에서 잘 나가는 변호사로 변신했던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가 검찰을 떠난 지 5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과거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킨 굵직한 사건의 해결사 역할을 했던 그가 이번에는 법조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후배들과 마주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27일 오전 홍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홍 변호사는 현재 변호사법 위반과 조세포탈 혐의를 받고 있다. 홍 변호사는 검찰 조사를 받게된 심경에 대해 “참담하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홍 변호사는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찰 조직에 몸을 담았다. 이후 사법연수원 17기 ‘트로이카’(최재경 변호사와 김경수 변호사를 포함)로 불리며 주요 수사의 중심에 섰다. 그는 특수 검사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와 2부, 3부를 거쳤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2과장과 대검 수사기획관을 지냈다.

그의 손에 맡겨진 사건도 화려하다. 전두환ㆍ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씨가 연루된 한보그룹 비리, 러시아 유전 개발 의혹 사건과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줄기세포 사건을 수사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게 한 ‘박연차 게이트’ 사건도 수사기획관으로 관여했다. 2011년 대검 기획조정부장 시절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의 총 책임자로 일하다가 최종 조정안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검찰을 떠났다.

그해 바로 변호사로 개업하자 의뢰인들이 줄을 섰다. 2013년 그가 수임료로 번 돈은 약 91억원이었다. 법조계에서는 “홍 변호사가 사건을 싹쓸이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홍만표 변호사의 추락은 예상치 못했던 사건에서 비롯됐다.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자신의 도박 사건 수임료를 놓고 부장판사 출신 최유정(46ㆍ구속) 변호사와 갈등을 빚으면서 홍 변호사가 정 대표 사건에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었다.

이후 홍 변호사가 다른 사건에서 선임계를 내지 않고 ‘몰래 변론’한 뒤 거액의 수임료를 챙겼다는 의혹과 수임료를 축소 신고해 탈세를 저질렀다는 의혹들이 봇물처럼 터졌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그가 운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부동산 관련 업체를 통해 부동산 투자를 해 온 사실까지 드러났다. 현재 파악된 홍 변호사의 부동산 자산은 오피스텔과 빌딩, 상가 등 150억원 이상의 규모로 파악되고 있다.

27일 검찰에 소환된 홍만표 변호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선임계 안 내고 ‘몰래 변론’했다는 의혹 인정하나?
"저를 둘러싼 각종 의혹사항에 대해서 제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신속하게 수사가 마무리되도록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몰래 변론 상당 부분이 해명이 될 것이다."
부동산 업체를 통해 수임료를 탈세한 의혹 인정하나?
"퇴임 이후에 변호사로서 주말이나 밤 늦게 열심히 일하다 보니까 다소 불찰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 부분도 검찰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
변호사 업계가 어려운데 유독 본인에게 사건 몰린 이유가 뭐라 생각하나?
"나름 열심히 일했다."
정 대표 도박 사건 수사 과정에 영향력 행사한 것 맞나?
"영향력 행사 전혀 없었다. 영향력 행사를 안하려고 몇 명의 변호사들하고 같이 협업을 하는 그런 절차를 취했기 때문에 영향력 행사나 그런 것은 있을 수 없다. 나름대로 많은 의견서도 제출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고 그래서 변호사로서 변론의 범위 내에서 열심히 일했던 걸로 그렇게 알고 있다."
특수통 출신으로서 특수부 수사 받는 심경은?
"참담하다. 근무했던 곳에서 피조사자로서 조사를 받게 됐는데 이루 말할 수 없다. 많은 심정이… 나를 둘러싼 각종 의혹 중 감당할 부분 감당하겠다. 다만 사건 의뢰인과 주변의 가족들도 많은 상처를 입었다. 그 부분도 모두 감당을 하고 그렇게 가겠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
본인 소유 오피스텔 왜 많나?
"그것도 충분히 조사를 받겠다."

검찰은 홍 변호사가 선임계를 내지 않는 ‘몰래 변론’을 통해 탈세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자금을 세탁해 부동산을 매입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사팀은 정 대표를 비롯한 여러 의뢰인들을 상대로 홍 변호사가 사건을 수임하는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는지 조사해왔다.

이와 함께 브로커 등을 통해 사건을 알선받았는지도 확인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홍 변호사에게 물어볼 것이 많다. 조사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검찰은 홍 변호사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대로 사전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

서복현 기자 sphjtb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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