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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사 미군 3만6574명 이름 꼭 새길 겁니다”

“6·25 전쟁 참전용사들이 하루 600명씩 세상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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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어쿼트(57·사진) 미국 한국전기념재단 이사는 26일 “80대 후반의 참전용사들이 10년 후면 대부분 돌아가실 텐데 워싱턴DC의 한국전 기념공원에 ‘추모의 유리벽’을 세워 이들의 희생과 노고를 기릴 필요가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4일 방한했다.

2.2m 높이의 ‘추모의 유리벽’에는 6·25 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3만6574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겨넣을 계획이다. 전쟁 기간 동안 160만 명이 연합군으로 싸웠고 미군 부대에서 일한 사람은 580만 명에 달한다. 유리벽에는 전투 중 사망·부상·행방불명·포로가 된 한국군과 카투사 등의 숫자도 들어간다. 이를 건립하는 데는 1500만 달러(175억원)가 소요될 예정이다.

어쿼트 이사는 기금 마련을 위해 다음달 2일까지 LG·SK·대림건설·대한항공·두산·롯데·오리온·포스코·풍산·한화·효성 등 20여개 기업을 만나 후원을 요청할 예정이다. 지난해엔 삼성전자가 100만 달러(11억8000만원)를 기부했고 현대자동차도 올해 100만 달러 기부를 계획하고 있다.

어쿼트 이사는 “리엄 니슨(맥아더 장군 역) 주연의 영화 ‘인천상륙작전’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에서도 후원의 뜻을 밝혀왔다”고 전했다. 재단은 7월 7일 서울, 10월 4일 워싱턴DC에서 모금 행사를 연다. 두 행사에는 각각 600명, 8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돕겠다는 봉사자들도 있다. 그는 “영화 ‘국제시장’에서 피란민의 생명을 구한 레너드 라루 선장의 조각상을 만든 작가가 6·25전쟁 참전용사 동상을 만들어 기부하겠다고 연락해 왔다”고 소개했다. 라루 선장은 흥남 철수 작전(1950년 12월) 당시 “배 안의 무기를 버리고 피란민을 최대한 태우자”고 주장해 피란민 1만4000명을 거제도까지 실어 나른 인물이다.

‘추모의 유리벽’ 건립 추진엔 우여곡절이 많았다. 7년간 방치됐던 추모벽 건립 법안이 미 하원에서 통과된 게 올해 2월이다. 6·25 전쟁에 참전한 샘 존슨(공화·텍사스)·찰스 랭글(민주·뉴욕)과 존 코니어스(민주·미시간) 연방 하원의원이 공동 발의했다.

어쿼트 이사는 로스앤젤레스의 봉사단체에서 일하며 아이 7명을 키우는 주부였다. 지난해 지인의 동생이 6·25 전쟁 참전용사임을 알게 되면서 미국에선 ‘잊혀진 전쟁’이라 불리는 6·25 전쟁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6·25 전쟁이 미국 교과서에도 비중 있게 다뤄지길 바라고 있다. 재단이 『더 이상 잊혀져선 안 된다(forgotten no more)』는 책을 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자유를 위해 싸운 이들이 없었다면 현 세대도 없다”며 “희생자를 추모하고 역사를 기록해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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