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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승4패 그래도 빛나는 '레형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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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팬들은 외국인 왼손 투수 브룩스 레일리(28·미국)를 ‘레형광(레일리+주형광)’이라고 부른다. 1990년대 롯데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왼손 에이스 주형광(41) 롯데 투수코치에 빗댄 별명이다.

주 코치는 1994년 프로에 데뷔해 2007년 은퇴할 때까지 롯데에서만 뛰었던 부산의 스타다. 열아홉 살이었던 94년 11승(5패)을 거둔 그는 97년 18승(7패)을 올리며 간판투수가 됐다. ‘레형광’이라는 별명에는 최고의 왼손 투수가 돼달라는 팬들의 바람이 담겨있다.

25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만난 레일리는 “주 코치의 피칭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정말 훌륭한 투수였다고 들었다. 팬들이 나에게 이런 애칭을 지어줘 정말 놀랍고 기쁘다. 내겐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주 코치는 “레일리의 기량이 지난해보다 많이 좋아졌다. 나보다 잘 던졌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레일리는 26일 울산 LG전에선 6과3분의1이닝 동안 7피안타 4실점해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4-4로 맞선 7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켜 팀의 7-4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올시즌 10경기에 등판한 레일리는 평균자책점 3.06으로 KBO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4승4패(공동 14위)에 그치고 있지만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7차례(공동 2위)나 했을 만큼 투구내용이 좋았다. 레일리의 올 시즌 연봉은 외국인 선수 평균(83만 달러)보다 낮은 63만 달러(약 7억원)다. 저비용 고효율의 대표적인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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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데뷔한 레일리는 이듬해 왼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국내 팀들은 그를 스카우트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2014년 말 이종운 전 롯데 감독이 도미니칸 윈터리그를 보러 갔다가 우연히 그의 투구를 보고 계약을 추진했다. 당시 레일리의 직구는 시속 140㎞에도 미치지 못했다. 롯데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심정으로 그를 영입했지만 지난해 시범경기에서 레일리는 시속 149㎞의 빠른 공을 던졌다. 흙속에서 진주를 건진 셈이다.

레일리가 지난 2010년 컵스의 마이너리그 팀(데이토나)에서 뛸 당시 룸메이트는 현재 일본 롯데에서 뛰고 있는 이대은(27)이었다. 이대은으로부터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었고, 이대은의 부모는 레일리를 아들처럼 대했다. 레일리는 “이대은 가족과 보낸 시간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레일리는 한국에서 첫 시즌을 맞았던 지난해 11승 9패, 평균자책점 3.91의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kt와 넥센만 만나면 고전했다. 특히 지난해 kt전 평균자책점이 19.96이나 됐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지난해 레일리가 투구 버릇을 간파당해 구종이 노출됐다. 올 시즌엔 그걸 수정했고 제구가 좋아지면서 호투를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쉬는 날에는 2013년 결혼한 아내, 그리고 최근 미국에서 데려온 강아지와 함께 부산 시내 곳곳을 돌아다닌다. 된장찌개와 삼겹살을 일부러 찾아가 먹을 정도로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레일리는 “부산은 야구의 도시다. 롯데 팬들은 정말 열정적이다. 팀 성적이 올라가서 홈 구장이 매일 가득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KIA가 삼성을 9-2로 꺾었다. KIA 선발 헥터 노에시는 6이닝 4피안타·1실점하고 시즌 5승(1패)째를 거뒀다. 4번타자 나지완은 선제 투런포를 포함해 5타수 2안타·4타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kt를 6-3으로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프로야구 전적(26일)

▶ kt 3 - 6 두산 ▶ KIA 9 - 2 삼성 ▶ LG 4 - 7 롯데

▶ 한화 8 - 7 넥센 ▶ SK 9 - 6 NC(연장 10회)

울산=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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