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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제약 강국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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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연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회장
한국얀센 대표

최근 제약산업이 국가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제약산업은 매력적이다. 전세계 시장 규모는 1200조원으로, 우리나라 기반 산업인 자동차·반도체 시장 규모의 2~3배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수록 다양한 질환 치료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부가가치도 커진다. 때문에 그만큼 경쟁도 치열할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긴 개발기간 때문에 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한다.

우리나라 제약산업 규모는 세계 14위다. 그러나 ‘복제약’을 중심으로 양적 성장을 했기 때문에 ‘혁신신약’으로 질적 성장을 해온 제약 선진국에 비하면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진다. 제약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을 거둬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지금 그 출발점에 있다. 어느 방향으로 뛰어가느냐가 중요하다.

제약강국으로 가려면 첫째 제약기업의 역량이 중요하다. 혁신적 신약을 개발하는 능력이 핵심이다. 하지만 수년에 걸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기업 하나가 연구개발의 전 과정을 추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제약사들도 개방형 혁신, 즉 오픈 이노베이션을 한다. 개별 회사가 치료제를 처음부터 끝까지 개발하는 대신, 다양한 회사들이 각자의 역량을 개방해 상생을 추구하는 것이다.

특히 자본 규모가 작은 한국 제약기업들은 글로벌 제약사에 연구성과를 기술 수출하는 개방형 혁신을 활용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원의 성공을 경험할 수 있다. 한미약품의 연이은 기술 수출 사례도 이런 흐름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다.

두 번째로는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환경 마련이 필수적이다. 외국에서는 신약개발 공동체의 필요성을 일찍부터 인지하고 민·관·학계를 아우르는 제약 클러스터를 활성화하고 있다. 제약기업과 대학, 병원, 임상기관, 벤처기업, 투자자본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연구 성과가 빠르게 평가되고 이전·시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제 바이오 클러스터를 위한 움직임이 시작된 우리나라도 각 분야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시스템과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

끝으로,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의지와 실천이 중요하다. 정부 정책이 제약산업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제약사가 혁신적인 신약을 마음 놓고 개발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거나 기업 활동에 장애가 되는 규제를 완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정부에서 제약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어 고무적이다. 다만 정부가 추진 중인 약가 우대 제도 등이 글로벌 기업들에게는 현실적으로 적용되기 어려운 조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물론 개방형 혁신을 통한 협력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로 힘을 모으고 있는 점은 희망적이다. 연구개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인센티브와 정당한 약가제도, 해외수출에 필수조건인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장려책 등 구체적인 조치들이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김옥연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회장·한국얀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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