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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투자 기회의 땅, 눈길 쏠리는 동남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초 미래에셋베트남펀드를 출시했다. 미래에셋운용이 내놓은 최초의 순수 주식형 베트남 펀드다. 10여 년 전부터 현지 법인을 설치한 것에 비해 상품 출시가 늦은 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2008년 이후 베트남 증시를 부정적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회장은 지난달 미래에셋대우 인도네시아 법인이 뛰어난 성과를 낸 것을 언급하며 베트남 등에 적극 진출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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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2006년부터 베트남에서 근무해 온 소진욱 베트남 사무소장이 신규펀드의 운용을 총괄하며 사업 강화에 나섰다. 소 사무소장은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는 지속적인 경제 성장으로 취약한 경제구조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있다”며 “10년 전 한국 투자자가 베트남 등에서 큰 손실을 입었던 트라우마를 떨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환율변동 위험을 회피하지 않는(언헤지) 아세안플러스베트남펀드를 새로 내놓기로 했다. 2014년 11월 출시한 헤지형 아세안플러스베트남펀드의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면서 증권사와 투자자 쪽에서 다양한 상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원화를 달러화로 바꿔 투자하는 이 상품은 달러가 강세면 환차익을 볼 수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세계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특히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맞물리면서 그 대안으로 아세안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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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신규 설정된 아세안 주식형 펀드 클래스는 90여 개다. 같은 기간 해외펀드 비과세 제도 부활로 늘어난 해외펀드 상품 431개 중 아세안 펀드는 23%에 달한다. 아직 아세안 관련 펀드(베트남 포함) 전체 설정액은 3300억원 선에 불과하다. 하지만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베트남그로스펀드는 지난 2월 설정 이후 3달 만에 446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펀드 성적도 좋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아세안’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25일 기준으로 7.84%다. ‘KB아세안’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등도 4~6%의 이익을 내고 있다. -8.97%인 해외주식형 펀드 전체 수익률과는 큰 차이가 난다.

아세안은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조인 가운데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기둔화와 맞물려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경제성장률 전망에서 필리핀·베트남·미얀마 등 아세안 주요국가들이 2021년까지 6~7%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중국은 2013년부터 이어진 경제성장률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진욱 사무소장은“총 인구가 6억 명에 달하는 아세안 지역은 젊은층의 인구 비중이 높아 중국의 높은 인건비를 대체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 베트남 공장 등 글로벌 기업의 생산 인프라가 가동되며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고 내수도 성장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출범하면서 아세안 국가간 경제 통합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일본 등과 함께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발효를 앞두고 회원국인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력적인 아세안 시장이지만 전문가들은 위험 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아세안 국가는 높은 성장 잠재력에도 부정부패 지수가 높고 정치적 변수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취약한 무역 구조에서 미국이 금리인상을 할 경우 아세안 국가의 통화가치가 급락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아세안 한 국가에만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며 “싱가포르 같은 선진국과 베트남 등 신흥국에 분산투자한 뒤 상황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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