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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중]"국민 누구에게나 친숙한 온라인 경매 사이트 되는 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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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인사동 기린갤러리 앞에 서 있는 정용호 기린스제이제이옥션 대표. [사진 기린스제이제이옥션]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Kirin’s JJ Auction (기린스제이제이옥션. 이하 Kirin’s JJ). 이곳은 진위 논란이 없는 온라인 경매 사이트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안고 문을 연 한국 고도자기 경매 사이트이다. Kirin’s JJ 정용호 대표는 한국 고도자기 경매를 전문으로 하며 20년 넘게 인사동을 지켜 왔다. 정 대표를 만나 예술품의 진위 그리고 세계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예술품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매매자 간의 신뢰다. 나는 지금껏 아주 사소한 신뢰까지도 저버린 적이 없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매매자 간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서는 상인이 위작을 내놓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한국 고도자기 같은 경우에는 연대가 상당히 올라가고 진작과 위작을 가르는 서면상의 명시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기 십상이다. 따라서 전문가가 나서 심혈을 기울여야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예술품 진위(眞僞) 논란이 심각한가.
“예술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예술의 위치가 달라진 것이다. 과거의 예술이 사치와 향락의 기능을 담당했다면 현재의 예술은 감상의 대상이 되면서도 현대의 사람들을 교육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외교의 기능까지도 수행한다. 예술과 예술품이 사람들 간의 또 하나의 소통의 창구가 되어가면서 그것에 대한 여러 가지 재정비가 필요해졌다. 특히 미술계에선 여러 논란 중에서도 위작 문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상 위작 논란은 미술계의 가장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 사람들은 진위작을 판단하기 어렵고 진위작을 따질 정도의 작품이라면 그 가격도 상당하니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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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17세기경 제작된 백자철화운용문 호, 높이 35㎝의 몸체를 가졌다.

예술품 거래는 신뢰가 가장 중요
고미술 제2 전성기 필요한 시점 
 
 
한국 고미술 시장 현황은.
“현재 우리의 예술계는 세계화라는 거대한 흐름에 발 맞춰 국가의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작품 활동과 그에 대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문화와 작품이 들어오고 우리에게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긍정적인 효과이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것에 대한 인식이 약화되고 있는 것도 자명한 현실이다.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떨어지고 있으며, 퓨전(fusion)이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것을 외국 사람들의 구미에만 맞추려고 하다 보니 정작 중심에 있어야 할 고유함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국내적인 관심의 하락은 국외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뉴욕 크리스티에서 한국 고미술 섹션을 없앤 것은 미술계 내에서 큰 충격이었다. 각국이 자국의 물건을 세계로 알리는 과정에서 우리는 수용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는 세계화 시장에서 공급자는 되지 못한 채 수요자만 될 것이며 이는 곧 한국 미술계의 도태로 이어질 것이다.”
한국 고미술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은.
“480조각으로 부서진 국보 193호 ‘봉황유리병’을 정성스럽게 복원하던 때가 있었다. 조각난 우리 것을 복원하기 위해 우리는 큰 관심과 재원을 쏟아 부었고 오랜 시간에 걸쳐 결국 성공했다. 한국 미술은 특히 고미술분야에서 제2의 전성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과거의 한국 고미술에 대한 애정은 과거의 영광으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한국 고미술에 관한 대중과 예술계의 관심은 우리 문화와 예술품이 세계로 나아가고 사랑받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더욱이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우리의 정신을 망각하지 않게 하는 지표가 될 것이다.”
Kirin’s JJ의 역할은 무엇인가.
“국민들이 다른 예술을 대하는 것처럼 한결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구나 제약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경매 사이트가 이러한 새로운 길을 만드는 데에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Kirin’s JJ 대표로서 이러한 온라인 경매 사이트가 되는 것이 목표다. 다른 곳과 달리 도자기를 직접 감정하고 있다. 대표가 직접 물건의 진위를 보증하는 셈이니 신뢰도가 한층 상승한다는 평을 받는다. 도자기의 진위를 가르는 것은 상당히 어렵지만 오랜 경험은 그 어려움을 뛰어 넘게 해준다. 직접 시장에서 뛰며 그러한 경험과 신뢰를 쌓아왔다. 나는 늘 ‘3초 법칙’을 이야기한다. 이는 사람은 물론 도자기에도 적용된다. 사실상 3초 안에 진위 여부는 결판이 난다. 3초 법칙에서 위작인 것으로 판단되는 작품들은 대부분 위작일 확률이 아주 높다. 다만 이러한 통찰은 글로써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경험과 실전을 통해서만 체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도자기의 색이나 유약의 상태는 진위를 구별 짓는 주요한 요소가 되지만 그 차이가 아주 미세해 일반 대중의 눈으로 그것을 판별하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한국 고미술에 대한 2세, 3세 콜렉터들과 새로운 콜렉터의 관심과 열정이 다시 한 번 불타오르기를 바란다. 또한 한국 고미술품 시장에 더 이상 가짜가 거래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그리고 Kirin’s JJ가 이 부분에 일조할 수 있길 바란다.”

 정리=배은나 객원기자 bae.eunn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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