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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 "상대가 스페인이라도 목표는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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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음달 초 열리는 유럽 원정 A매치 2연전에서 승리를 목표로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 강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 2012년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4로 패한 경기 영상을 구해서 봤다. 우리 선수들에게서 자신감을 읽을 수 없었다. 1-8로 져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면서 "상대가 스페인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이기기 위해 이 경기를 준비하겠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이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오는 1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 스페인과 원정 평가전을 치른다.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처음 치르는 유럽팀과의 평가전이다. 5일에는 장소를 체코 프라하로 옮겨 FIFA랭킹 25위 체코와 맞대결한다. 두 팀 모두 유로2016 본선 참가를 앞둔 유럽 축구의 강호들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두 팀 모두 우리보다 한참 앞서는 강팀들이지만, 이런 평가전을 늘 기대해왔다"면서 "아시아권에서 톱레벨에 올라온 만큼, 강팀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우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통상적인 23인 엔트리 대신 20명의 명단만 발표한 이유에 대해 "지난 20개월간 대표팀을 이끌며 살펴보니 23명을 뽑으면 늘 4~5명 정도는 경기에 나설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서 "장시간의 비행을 거쳐 유럽까지 건너간 선수가 단 1분도 뛰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는 걸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파 선수들 중 선발하지 않은 선수들이 많다. 지난 3월 A매치 때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뽑히기 어려울 것'이라 경고한 선수들이고,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고 선수 선발 기준을 재차 강조했다.

축구대표팀은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해 발을 맞춘 뒤 오는 29일 유럽 현지로 건너가 원정 평가전에 대비한다. 아래는 슈틸리케 감독 일문일답.
대표팀 명단을 공개한 소감은.
"이번에는 20명만 소집했다. 약 20개월간 대표팀을 이끌면서 23명 체제를 주로 활용했는데, 그러면 항상 4~5명 정도가 기회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됐다. 그래서 이번에는 골키퍼 두 명과 필드플레이어 18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부임 후 첫 유럽 원정이다. 장시간 비행하며 유럽까지 건너간 선수가 단 1분도 뛰지 못하는 상황이 생기는 걸 원치 않았다. 상대할 스페인과 체코는 FIFA랭킹에서 우리보다 한참 앞서는 강팀들이지만, 이런 평가전을 늘 기대해왔다. 아시아권에서 우리가 톱레벨에 올라온 만큼, 강팀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우리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청용과 이정협이 명단에서 제외됐는데.
"석현준과 이정협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다. 석현준은 최근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포르투라는 강팀에서 뛰고 있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현재의 몸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우선 석현준을 뽑았다. 이정협은 주말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들이 지켜봤는데, 최전방 공격수로서 득점력이 기대에 못 미쳤다. 이청용은 박주호 김진수 등과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초부터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되는 일이 많았다. 3월에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앞으로도 뽑히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뽑지 않았다."
기성용은 군사훈련을 미뤘고 손흥민은 올림픽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감은.
"기성용은 선수 자신이 이번 평가전에 참여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군사훈련 일정을 늦췄다. 리그 일정을 마친 선수들 여러 명이 이 두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훈련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와 기특했다. 대표팀을 위해 이렇게 여러 명의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는 건 유례가 없는 일인 것 같다."
윤석영, 이용, 윤빛가람을 발탁했는데.
"상황에 따라 잘 대처해야하는 고민이 있다. 윤석영과 이용은 기존 풀백 자원들의 공백으로 인해 대체 합류한 선수들이다. 이용은 김창수와 오재석의 대체자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임창우는 동아시안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걸 기억하고 있다. 본래 포지션은 오른쪽이지만 왼쪽에서 실험 기회를 주고 싶다. 윤석영은 박주호와 김진수의 빈 자리를 잘 메워줘야 한다. 윤빛가람은 올해 옌볜의 경기를 두 번 보며 기량을 점검했다. 구자철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 대체자로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영권이 명단에서 제외됐는데.
"부상 때문이다. 소속팀 경기에 5주 째 결장 중이다."
해외파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훈련하겠다고 하는데, 소집에 대해 교감을 미리 이룬 상태였나.
"대표팀 명단은 3~4주 전에 윤곽을 정한다. 부상 등 악재가 있어 하루 이틀 전에 명단을 바꿀 수도 있지만, 지동원은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에 꾸준히 교체로라도 나오면서 몸 상태가 좋아졌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소집대상자로 분류를 해놓고 있었다."
이번 유럽 원정 2연전을 통해 목표하는 부분은.
"지난 2012년 5월30일 스페인과 만나 1-4로 진 그 경기 영상을 구해서 봤다. 1-8로 끝나도 이상하지 않을 경기였다. 당시 경기 영상과 우리 대표팀의 다른 경기 영상을 선수들에게 보여주며 자신감 있게 스페인전을 치를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상대가 스페인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이 경기를 이기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 이긴다는 생각을 갖지 못한다면 경기를 치를 필요가 없다."

파주=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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