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제네바합의 주역 강석주 사망, 이젠 이수용·이용호 투톱

기사 이미지

지난 20일 사망한 강석주 전 노동당 비서(왼쪽)가 2011년 내각 부총리 시절 평양 순안공항에서 북한을 방문한 리커창 중국 부총리(현 국무원 총리)를 영접하고 있다. [중앙포토],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김일성 시대부터 북한 ‘외교의 핵’ 역할을 했던 강석주(76) 전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지난 20일 식도암으로 사망했다. 2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부고를 내고 22일 평양에서 국가장(葬)으로 장례식을 거행했다.

강, 김일성 시대부터 북 외교의 핵
식도암 사망 직전까지 활동
2002년 북핵 위기 불 댕긴 장본인
장의위원장에 최용해 이름 올려
외교부 “김정은 지시 따라 움직여
북 외교정책 큰 변화는 없을 것”


노동당이 운영하는 국제관계대학 불어과 출신인 강석주는 1994년 북한과 미국의 제네바합의(북·미가 각각 핵사찰 허용과 경수로 제공을 약속) 당시 북측 대표를 맡는 등 북핵 문제와 대미 외교를 총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강석주는 94년 6월 평양을 방문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과 김일성의 회담에도 배석했다”며 “김일성 시대부터 노동당 국제부와 내각(정무원) 외무성을 오갔으며, 암으로 거동이 힘들어진 최근까지도 북한 외교에서 막후 실력자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강석주는 2002년 10월 제임스 켈리 미국 국무부 차관보를 단장으로 한 미 대표단 방북 때 “이런 것(고농축 우라늄)을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 이보다 더욱 강한 것도 있다”고 말해 2차 북핵 위기의 불을 댕긴 장본인으로 유명하다.

당시 켈리 차관보와 동행했던 데이비스 스트로브 국무부 한국과장은 “강석주가 ‘미국이 우려하는 것(핵 개발)을 담판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서 정상회담을 거론할 때 북한 당국의 외교적 현실 인식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회고했다. 당시 강석주는 “고위 책임자 회의를 열어 논의한 내용을 설명했다”고 언급하면서 자신이 김정일 국방위원장(2011년)과 직접 회의에 참석한 사실을 암시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와 공산당 국제부 고위 인사들과도 막역한 관계였던 강석주는 김정일의 외교 집사 역할을 했다. 2014년 노동당 국제비서로 승진하면서 김정은 시대에서도 굳건하게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 병세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대외활동을 중단했다.
 
기사 이미지

이수용(左), 이용호(右)


강석주 사망으로 북한 외교는 당에서는 이수용 당 정무국 국제담당 부위원장, 내각에선 이용호 신임 외무상 투톱 체제가 됐다. 하지만 향후 북한의 대외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재 북한의 대외 노선은 철저히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또 기존 인물들이 여전히 핵심에 포진해 있어 외교 노선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라며 “특히 강석주가 잘못을 해서 숙청됐다면 정책 방향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최근 대남 대화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해 많은 공을 들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사 이미지

국가장의위원장을 맡은 최용해 당 부위원장(사진 오른쪽 둘째)이 21일 시신이 안치된 평양시 서장회관에서 조문하고 있다.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박봉주 총리 등 53명은 장의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중앙포토], [사진 조선중앙TV 캡처]


◆장의위원장 맡은 실세 최용해=지난해 12월 김양건 전 통일전선부장의 국가장의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이번엔 조화만 보냈다. 대신 최용해 당 부위원장이 장의위원장을, 황병서 총정치국장과 박봉주 총리 등 53명이 장의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따라서 일각에선 최용해가 권력 서열상 황병서를 추월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대 정창현(북한학) 겸임교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해외 출장 중이어서 최용해가 장의위원장을 맡은 것”이라며 “당 고위 인사가 사망한 만큼 당 관련 인물들이 앞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수·유지혜 기자 nkys@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