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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악몽 깬 이정철 감독, 40년 만에 메달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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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철


이정철(56)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리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대표팀은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꿈꾸게 됐다.

여자배구팀 올림픽 본선 진출
8년 전 예선 탈락, 지금도 잠 안 와
숙적 일본과 리우서 재대결 확정
“젊은 선수들 성장해 본선도 기대”


대표팀은 22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끝난 올림픽 세계예선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3으로 졌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4위(4승3패)에 오르며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 선수단에는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표정이 항상 딱딱한 이 감독도 이날은 모처럼 여유를 보였다. 선수 시절 그는 센터와 라이트를 맡았지만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남들보다 늦은 고교 1학년 때 배구를 시작해서 성균관대-금성사에서 뛰다 실업 5년차 때 은퇴했다. 이후 2년 동안 구단 총무로 일하기도 했다.

무명 선수로 코트를 떠났지만 정확한 눈과 냉철한 판단력을 갖춘 그는 지도자로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성균관대 코치를 시작으로 효성-호남정유-현대건설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경험했다. 2008년에는 여자팀을 지도한 지 16년 만에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았다. 꿈 같은 하루하루였다.

기회는 곧 위기였다. 그가 사령탑에 오르자 김연경·황연주·한송이·정대영 등 주력 선수들이 부상과 수술을 이유로 대표팀에서 빠졌다. 이 감독은 남은 선수들을 다독여가며 간신히 예선을 치렀지만 2연승 뒤 5연패를 당했다. 대표팀은 4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 감독은 “그때 생각만 하면 잠이 안 온다. 예선에서 떨어진 뒤 세터 김사니가 죄송하다며 펑펑 눈물을 흘렸던 게 아직도 생각난다”고 했다.

전열을 재정비한 대표팀은 2012 런던 올림픽에서 4위에 올랐다. 4년 후 리우 대표팀 전력은 다시 약화됐다. 에이스 김연경(페네르바체)을 제외한 런던 올림픽 멤버가 대부분 빠졌다. 어려운 상황에서 8년 만에 대표팀을 다시 맡은 이 감독은 “무슨 일이 있어도 리우에 갈 것이다. 상대가 김연경을 집중마크 할 테니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겠다”고 했다.

예상대로 상대 팀들은 김연경에게 집중적으로 서브를 날렸다. 또 김연경 앞에 블로커를 집중 배치했다. 그러나 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더 이상 김연경의 ‘원맨팀’이 아니었다. 김희진과 박정아가 공수에서 한층 성장한 기량을 보였다.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한 염혜선·이재영·이소영·강소휘 등 신예들도 뒤를 받쳤다. 이 감독은 “김연경 외의 다른 선수들이 성장한 것 같다. 올림픽 본선에서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배구연맹은 여자 대표팀 선수단에 포상금 1억원을 전달했다.

대표팀은 이제 런던 4강을 뛰어넘어 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여자 배구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낸 건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이 유일하다. 리우 올림픽 조 편성도 나쁘지 않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은 브라질(3위)·러시아(4위)·일본(5위)·아르헨티나(12위) 등과 A조에 편성될 확률이 크다. 브라질·러시아를 제외한 나머지 팀들은 해볼 만하다.

숙적인 일본과의 경기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을 꺾는다면 B조에 속한 우승후보 미국(1위)·중국(2위)과 8강전에서 만날 확률이 줄어든다. 지난 5년간 일본에 상대전적 3승11패로 밀렸던 대표팀은 지난 17일 홈 텃세를 극복하고 일본에 3-1 완승을 거뒀다. 김연경은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기쁘다. 잘 준비해서 본선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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