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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당신] 가족 생활습관 따라 맞춤 검진…이상 땐 협진 통해 응급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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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생건강증진센터에서 최첨단 MRI 검사를 받고 있다. 2. 넓고 쾌적한 대기 공간을 갖춘 평생건강증진센터(입구) 3. 21층 VIP 병실 모습 4. 검진센터 의료진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지난해 11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에는 재미있는 논문이 하나 소개됐다. 부부 520쌍을 3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한쪽 배우자에게 고혈압이 있으면 다른 쪽 배우자가 고혈압이 따라 나타날 확률이 그렇지 않은 부부에 비해 2배 더 높다는 연구였다. 비만·우울증·고지혈증에 걸릴 확률도 각각 1.7배, 3.8배, 2.5배 더 높았다. 비슷한 음식을 섭취하고 생활습관도 같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족 단위의 맞춤형 건강검진이 필요한 이유다.

[특성화센터 탐방]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가족 상담, 유전자 검사로 검진 신뢰도↑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는 개인별·연령대별 검진은 물론,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생각한 맞춤형 검진을 제공한다.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김영균(호흡기내과 교수) 센터장은 “암·고혈압·당뇨병 같은 질병은 가족력,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깊기 때문에 가족 단위의 건강 관리와 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성모병원 건진센터에서는 식사·수면·레저활동 등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상담을 통해 가족이 어떤 질병에 걸릴 위험성이 높은지 살펴본다. 유전자 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발병 가능성이 큰 질환도 과학적으로 검증한다. 예컨대 부모·조부모 세대에서 뇌졸중 환자가 많았다면 유전자 분석을 통해 자신이나 자녀에게도 해당 유전자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김 센터장은 “해당 유전자가 있다면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른 사람에 비해 높다는 얘기다. 미리 식단 조절, 맞춤 운동 등을 통해 뇌졸중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거나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막연히 해당 질환을 막기 위해 매년 CT를 찍거나 고가의 검진을 받는 등의 경제적 낭비도 막을 수 있다. 자주 발생하는 위암·대장암·폐암 등은 물론, 심근경색증·뇌졸중·뇌동맥류 같은 심뇌혈관 질환, 파킨슨·알츠하이머병 같은 뇌신경 질환의 발생 가능성에 대해 유전자 검사를 한다.

연령대별 검진도 진행한다. 60세 이상 노년층을 위한 ‘시니어 건강검진’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고령자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뇌혈관·심장·폐질환을 체계적으로 점검한다. 심장·경동맥·갑상샘 초음파에서부터 복부골반CT, 뇌MRI, 저선량 폐CT, 골밀도 검사가 포함된다. 신경인지 기능 평가를 통한 치매 선별검사, 전립선 초음파 검사까지 실버 세대 맞춤형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40~50대에는 암을 집중적으로 검진한다. 암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발병 빈도가 높은 위·대장·갑상샘·유방·간·폐·전립선암 등을 집중 검진한다. 20~30대는 처음 사회활동을 시작하면서 불규칙한 생활과 자극적인 식습관으로 건강이 나빠지고,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가 크게 쌓이는 시기다. 20~30대에 발생하기 쉬운 위·간 질환과 스트레스와 폐기능 검사, 복부 초음파 등을 한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부부는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 수치 등을 추가로 검사한다.

청소년을 위한 검사도 마련돼 있다. 대한정신건강의학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의 41.9%가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우울증을 경험한 청소년이 30.5%에 달한다는 조사도 있다. 이런 청소년층을 위해 스트레스 검사, 정서 및 대인관계 검사, 부모 설문 등을 통해 청소년 스트레스의 정도와 원인을 밝힌다. 검사 후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스트레스 해소법과 치료 방법을 알려준다.

‘고객응급진료(CUT)’ 시스템 가동

서울성모병원은 검진 시스템도 획기적으로 정비했다. 대표적인 게 ‘고객응급진료(CUT·Customer Urgent Treatment)’다. 건강검진 시 문제점이 발견되면 과별 진료센터와 빠르게 연결해 즉시 처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카자흐스탄에서 서울성모병원으로 검진을 받으러 왔던 일리야 김(65)의 경우 건진을 받던 중 대동맥박리증(심장에서 몸 전체로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이 찢어지는 것)이 발견됐다.

당장 증상은 없지만 터지면 바로 급사할 수도 있는 상태였다. 센터는 즉시 수술을 위해 순환기내과·흉부외과와의 협진 시스템을 가동했다. 김씨는 1시간 만에 응급수술을 받았다.

러시아인 이스칸더(46)도 건진 항목에 포함된 뇌MRI와 CT를 찍다 두개골 안에 피가 고인 것이 발견됐다. 센터는 CUT시스템을 가동해 이스칸더의 질병을 ‘만성경막하출혈’로 진단하고, 병원 내 심뇌혈관센터로 연계해 즉시 수술을 진행했다.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건강증진의학과장 송호진 교수는 “검진 후 이상 소견이 발견되면 실제 치료를 받기까지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이 걸리는데 그동안 환자가 많이 불안해한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해 주고자 만든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검진 후 관리도 철저하다. 운동·식습관·스트레스 관리 등 광범위한 생활습관에 대해 정기적으로 자료를 제공한다. 6개월째에는 추적검사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의료진과 장비 등 하드웨어도 충실히 갖췄다. 건진센터만을 위한 140여 명의 국내 정상급 의료진과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최첨단 PET-CT와 MRI는 물론, 안구광학단층촬영기(OCT), VP1000장비(동맥경화검사) 등 건강 검진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자체 보유하고 있다.

쾌적하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분위기는 평생건강증진센터만의 또 다른 자랑이다. 머무르는 것만으로도 힐링을 받을 수 있도록 신경썼다는 것. 김영균 센터장은 “우리 병원은 1980년대 국내 최초로 건강검진센터를 개원한 만큼 건진에 대한 노하우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가족 건강을 평생 지킨다는 사명을 갖고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지영 기자 bae.ji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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