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건강한 당신] AI·빅데이터로 정확히 진단·처방, 의료 미래상 선보인다

기사 이미지
연세대 의대 에비슨 심포지엄은

‘에비슨 심포지엄’ 여는 연세대 의대 이병석 학장

우리나라 근대 의학의 선구자이자 연세대 의대 설립자인 올리버 알 에비슨(O.R.Avison, 1860~1956) 박사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2006년부터 매년 연세대 의대 주최로 열리고 있다. 올해 11회째를 맞는다. 하나의 질병이나 치료법에만 초점을 맞춰 의료계 전문가들만 참석하는 기존의 의대 주최 학술행사에서 탈피해 큰 틀에서의 미래 의·과학 분야의 발전방향과 연구주제를 제시하려는 취지를 갖고 있다.

의과학 분야는 물론 전자공학·정보통신 등 공학 분야의 다양한 연구 성과를 소개해 국내 의·과학 분야 융합을 촉진해 왔다. 이를 위해 국내 전문가는 물론 주제발표자의 절반 이상을 해외 석학이나 전문가로 초빙해 세계 수준의 심포지엄으로 도약하고 있다.

‘에비슨 심포지엄’ 여는 연세대 의대 이병석 학장


‘의사가 환자의 증상과 소견을 말하면 컴퓨터가 인식해 자동으로 의무기록을 저장한다. 빅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천 검사와 진단명까지 제시한다. 검사 영상은 로봇수술 시 영상 스코
프에 반영돼 절제 부위와 주요 혈관·신경 등 위험부위가 표시된다. 진료 시 필요한 시간과
발생하는 오류는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이런 장면은 공상과학에 나오는 얘기가 아니다. 머지않아 의료현장에 나타날 미래상이다.
연세대 의대가 주최하는 에비슨 심포지엄(오는 27~28일)의 올해 주제는 ‘의료 현장의 인공
지능(AI in Medicine)’이다. 인공지능은 의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핵심 요소로 꼽힌
다. 이병석 학장을 만나 이번 심포지엄의 의미와 미래의료의 변화상을 들었다.

-올해 심포지엄의 주제가 인공지능인데 특별한 계기가 있나.

“최근에 알파고 때문에 AI가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의료계와 정부는 수년 전부터 AI에 관심이 많았다. 앞으로 의료의 미래에 있어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주제라고 생각했다.”

-초청된 연사들의 화려한 면면이 관심을 끈다.

“심포지엄은 크게 ‘미래의 로봇수술’과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 진단’으로 나뉜다. 우선 로봇수술 연사는 로봇시스템 개발 분야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는 분들이다. 다빈치 로봇 개발사인 인튜이티브서지컬의 캐서린 무어 부사장은 10~20년 후 프로젝트 개발을 총괄하는 사람이다. 구글과 함께 새로운 수술로봇을 개발 중인 미국 에티콘사의 파블로 가르시아 킬로이 박사, 세계 최초로 대륙간 로봇 원격수술을 총지휘한 자크 마레스코 박사도 연사로 나선다. 진단 영역도 마찬가지로 각 분야 최고 권위자를 초청했다.”

-이번 심포지엄이 의료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자리가 되겠다.

“미래의료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 줄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미래의료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우선 환자의 편리성이다. 적절한 치료를 받기까지 대기시간이 줄어든다. 가령 의료 현장에서는 진단이 어려운 환자가 매우 많다. 검사를 통해 한 번에 진단명과 치료법이 나오는 게 아니다. 어느 환자를 위한 최적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콘퍼런스를 하고 다학제 진료를 한다. 이 과정이 확연히 줄어들 것이다. 환자에게 필요한 최적의 검사와 처방이 이뤄지기 때문에 불필요한 검사도 줄여나갈 수 있다. 또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고 오류를 줄일 수 있다. 보건학적으로는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어느 수준에 와 있나.
 
기사 이미지

지난해 심포지엄 모습. 올해는 규모를 키워 연세대 백양누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미국의 경우 IBM에서 만든 인공지능 ‘왓슨’이 실제 임상에 도입되고 있다. 암 진단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하고 의사를 대신해 판단한다. 검색한 관련 문헌정보와 병원의 임상연구데이터를 동시에 분석한다. 검사 후 17초 만에 진단과 치료법까지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며칠 걸리던 것을 단 몇 초 만에 해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연구용으로는 쓰이지만 상용화는 아직 멀었다. 제도와 법 규정이 미흡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인공지능이나 원격의료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영상이나 혈액검사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비스에 전송·저장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이를 분석해 의사에게 보내는 것은 현행 규정으론 불가능하다.”

-미래 의료의 선진화를 위한 선결과제는 무엇일까.

“개인정보보호법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 이게 해결되지 않으면 각종 데이터를 서로 연결할 수 없다. 기술이 있어도 데이터를 분석할 수 없다는 얘기다. 또 하나는 데이터 공유다. 유전체 데이터 등 각 연구 데이터가 상당히 많음에도 이것들을 모을 수 없다. 미국의 경우 데이터가 오픈돼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사회적 공감대도 중요하다. 의료는 생명과 관련된 분야인데, 얼마만큼 기술을 믿고 의존할 수 있을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아울러 기계나 AI의 발달이 인간에 미치는 충격파를 최소화하는 사회안전망도 만들어야 한다.”

-AI나 원격진료 때문에 의사들이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렇게 보진 않는다. 한 분야의 전문인력이 줄어드는 대신 의료 범위가 다양화되지 않을까. 예를 들어 영상의학과 교수는 업무 패턴이 벌써 달라지기 시작했다. 영상이 데이터화됨으로써 미국에서는 영상의학과 교수가 회진을 돌기 시작한 것이다. 사람이나 환자를 대하는 측면이 더욱 중요해지고 부상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데이터만으로 만든 진료지침이 오롯이 모든 환자에게 적용되기는 어렵다.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 많을 것이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