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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묻지마 살인' 피의자, 조현병 진단…망상·환청 유발하는 정신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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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묻지마 살인' 피의자 김모(34)씨가 조현병(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2일 서울지방경찰청은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 의 피의자 김모씨의 범행이 조현병에 의한 묻지마 범죄 유형에 해당된다”고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청소년기부터 기이한 행동과 대인관계 기피 등 이상 증상을 보였다. 그는 2008년 조현병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었으나 최근 약을 먹지 않다가 증상이 악화해 범행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조현병(調絃病)은 환각·망상·긴장·기행을 유발하고 사회 활동과 가족 관계를 악화시키는 일종의 정신 질환이다. 전세계 인구 중 조현병 증상을 앓고 있는 사람은 0.3~0.7%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는 15만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발병 원인으로는 내적·선천적 요인이 크다고 본다.

조현병의 대표적인 증상은 망상, 환각, 충동장애를 들 수 있다. 망상에 빠지면 누군가 자신을 해치려 하고 감시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자신을 놀리고 흉을 본다며 화를 내는 경우도 있다.  환각에 빠지면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환청이나 환시 등을 호소하게 된다. 충동장애는 충동 조절에 문제가 생기는 증상으로 공격적인 행동으로 표출되는 경우가 많다.

조현병은 오늘날 이상 범죄를 일으키는 주요 정신 질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22일 경찰청에서 발표한 '한국의 이상 범죄 유형 및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발생한 이상 범죄 46건 가운데 망상이나 환청 등 정신질환에 따른 범죄는 18건(39.1%)이었는데, 이 18건 중 조현병 진단을 받은 이가 저지른 범죄가 13건(72.2%)으로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조현병 피의자들은 환청이나 망상으로 생활이 불편하고 힘들었으며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기도 했다고 한다"며 "전과가 전혀 없는 사람이 장기간 약물치료 중 스스로 약물 복용을 중단했을 때 범죄가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정신질환에 따른 이상 범죄 중 피의자에게 동종전과가 있는 경우는 2건에 지나지 않았다. 보고서는 이러한 사실이 "정신질환자의 범죄가 상습·계획적이기보다 우발적이고, 대부분 범행 초기 발견되므로 통제가 가능함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한동엽 인턴기자 han.dongyeou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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