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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조직이 성공하려면 스스로에게 깊은 생각 강요해야

강정현 기자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년)는 행복이 습관과 밀접하다고 일찍이 설파했다. 찰스 두히그(41·사진)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유구한 아리스토텔레스 전통의 연장선상에 서 있다. 두히그 기자가 쓴 『습관의 힘』(2012)과 『1등의 습관』(2016)은 각기 300만 부, 20만 부가 판매됐다. 예일대(역사학 학사)·하버드대(MBA)에서 공부한 그는 2013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지난주 한국 독자들을 만나기 위해 방한했다. 19일 중앙SUNDAY를 찾아온 그를 만나 습관과 성공의 관계에 대해 들었다.


-좋은 습관에도 실패하는 사람, 나쁜 습관에도 성공하는 사람이 있다.“두 가지 질문을 해야 한다. 우선 좋은 습관, 나쁜 습관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이 나쁜 습관이라고 생각하는 게 사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나는 퇴근 후 집에서 아내와 와인 한 잔을 든다. 나쁜 습관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좋은 습관이지만 일하는 시간까지 빼앗는 중독 수준이면 나쁜 습관이다. 또 성공이란 무엇일까. 사람마다 정의가 다르다. 돈을 많이 버는 게 성공이라는 사람도 있지만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게 성공인 사람도 있다.”


금수저 아니라 8가지 습관이 성공비결-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연구 결과와 각종 사례에 따르면 가장 생산적이고 가장 성공적인 사람들은 성공이 무엇인지 실패가 무엇인지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생각한다. 사회가 제시하는 답들이 이미 있지만 그들은 시간을 내어 스스로 생각한다. 답을 얻기 위해 스스로를 압박한다.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8가지 공통적인 습관이 있다. 예컨대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멘털 모델(mental model)’을 만든다. 자기 자신에게 동기를 부여한다. 다양한 종류의 생각에 스스로를 노출시킨다. 이러한 공통 습관의 결과로 보다 깊게, 보다 다르게 생각하게 된다. 또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에게 보다 비판적인 질문들을 하게 된다. 생각을 많이 할수록 더 훌륭한 결정·선택을 할 수 있다. 그렇게 하면 금수저·은수저 출신 배경과 무관하게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성공하는 조직도 마찬가지다. 최고경영자(CEO)부터 일반 사원들까지 깊은 생각을 한다. 또 ‘메타사고(meta-thinking)’, 즉 생각에 대한 생각을 한다. 그들은 우연에 결과를 내맡기지 않는다. 성공하는 회사에는 “네, 시키시는 그대로 다 하겠습니다’라고 하는 사원은 없다.”


-돈·권력이 성공 목표라면, 실패하면 굉장히 비참할 것 같다. 차라리 별생각 없이 사는 게 낫지 않을까.“중요한 질문이다. 예컨대 당신과 나는 기자이기 때문에 돈·권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의 정의에서 제외될 것이다. 기자에게 성공의 정의는 ‘참된, 좋은, 중요한 글을 쓰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글이 생각같이 풀리지 않을 때 나는 비참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긴장감이나 불행한 느낌마저도 성공 과정의 일부다. ‘나는 더 큰 만족·행복을 누릴 수 있어’ ‘더 성공을 위해 필요한 단계를 밟아야겠어’라고 말하는 사람은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다.”


-두 권의 책을 썼다. 어떤 관계인가.“다르지만 보완적인 책들이다. 『습관의 힘』의 메시지는, 우리가 결정한 바가 습관이 되면 우리가 자동으로 행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습관이란 우리가 언젠가 내린 단 한 번의 결정에서 유래한다. 습관이 되면 더 이상 같은 결정을 할 필요가 없다. 『1등의 습관』은 어떻게 하면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고 또 더 많은 결정과 선택을 할 것이냐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자신을 생각하도록 만드는 게 생산성과 성공의 열쇠기 때문이다.”


리더가 만드는 기업습관이 곧 기업문화-개인의 성공은 자신이 속한 회사 같은 조직의 성공과도 밀접하다. 어떤 회사가 성공하나.“회사는 문화를 배양한다. 삼성이 한국에서 1등이 된 이유도 다른 회사들과 다른 기업문화(corporate culture)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업문화가 사원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 기업문화를 장악하면 회사를 바꿀 수 있다. 기업문화는 결국 리더에게 달렸다. 사원들이 일하는 방식은 회사 리더들이 어떤 메시지를 보내느냐에 달렸다.”


-기업문화란 결국 ‘기업습관(corporate habit)’인가.“그렇다. 현명하지 않은 리더는 회사의 습관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날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애플·페이스북·구글만큼 중요하지 않다. 올바른 회사의 습관을 만들기 위한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만큼 미래를 열심히 생각하는 회사는 없지만 우리 회사는 망하기 일보 직전이다”라며 그런 주장에 반발하는 회사도 있지 않을까.“아니다. 굉장히 바쁜 것과 생산적인 것은 다르다. 미래를 생각했다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나’를 묻고 변화했을 것이다. 새로운 것을 시도했을 것이다. 애플을 보면 아이폰(iPhone)으로 돈이 잘 벌리는 아이팟(iPod)을 스스로 죽여버리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었다.”


-전통적인 회사와 실리콘밸리 회사는 다른 기업문화 논리가 필요한가.“같은 논리가 적용된다. 우리는 이제 모두 실리콘밸리 회사다. NYT도 실리콘밸리 회사처럼 생각해야 한다. NYT 독자는 이제 다수가 디지털 독자다. NYT는 전혀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 산업혁명보다 더 깊숙한 혁명이 진행 중이다.”


-동기 부여는 어떻게 하는 것인가.“연구 결과를 통해 우리는 사람이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이 더 큰 목적의 일부분이라고 믿게 될 때 동기가 생긴다.”


-집필한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는.“운이 좋았다. 사람은 더 행복한 인생, 스스로가 주인이 되는 인생을 살고 싶어한다. 하지만 세상은 기회뿐만 아니라 좌절감을 안겨준다. 예컨대 우리는 e메일 홍수 속에서 어쩔 줄 몰라 한다. 그런 문제들도 다뤘다. 좀 더 좋은 결정을 하는 데 내 책이 얼마간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생각이 많으면 햄릿이 될 우려가 있다. 돈키호테가 돼야 하지 않을까.“햄릿은 과연 생각을 많이 한 것일까. 그는 생각을 했다기보다는 과도한 감정에 빠져 있었던 것은 아닐까.” 


 


 


김환영 기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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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