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오른쪽 윗배 통증, 위경련인줄 알았더니 담석증

일러스트 강일구 ilgook@hanmail.net


회사원 박모(33)씨는 일년 전부터 갑자기 배가 아파 업무를 하다가도 병원을 찾는 일이 잦았다. 회사 근처 내과에서 위경련으로 진단받고 약을 먹었지만 나아지는 것 같진 않았다. 평소처럼 야근을 하고 집에 온 박씨는 늦은 저녁으로 피자를 시켜먹었다. 그는 새벽에 윗배가 쥐어짜는 듯이 아파 잠에서 깼다.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열까지 나자 박씨는 응급실을 찾았다. 복부CT검사 결과 담석이 발견됐고 담낭벽도 두꺼워져 있었다. 급성담낭염이라는 진단을 받은 박씨는 곧바로 응급수술로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받았다. 다음날 퇴원한 박씨는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지 못하는 것 말고는 별다른 제약없이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


간에서는 담즙이라는 소화물질이 만들어진다. 담즙은 간에서 소장까지 흘러가는데 담즙이 흐르는 길을 담도계라고 한다. 담즙이 여러 가지 이유로 침전되면 담석이라는 결석이 생긴다. 담도계는 담낭(쓸개)·담관·간내담관 등이 있다. 담석은 이중 어디에도 생길 수 있지만 담낭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담석증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임신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유전적 요인, 간질환, 고령, 비만, 당뇨, 약물 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담석증 환자수는 2011년 11만5870명에서 2015년 13만6774명으로 4년새 18%가 늘어났다. 2015년 기준 50대 이상 환자가 9만5538명(69.9%)으로 상당수를 차지한다. 연령별 환자수는 70대 이상(27.3%)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50대(21.9%), 60대(20.7%) 순이었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담낭 기능이 저하되고 담즙의 용해도가 떨어지면서 점성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대개 담석증은 증상이 없고 초음파검사나 복부CT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없던 담석도 한 번 문제가 생기면 여러 가지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담낭이 위치한 오른쪽 윗배에 나타나는 통증이 대표적이다. 오른쪽 윗배가 쥐어짜듯이 아프다가 수 시간 후에 저절로 가라앉는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위경련으로 표현하면서 응급실을 찾곤 하는데 담석증과 위경련의 통증은 구분하기 어렵다. 통증은 식사를 한 뒤에 생기기도 한다. 이는 밥을 먹으면서 담낭이 수축해 담석이 움직이는 것이 원인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전형적인 통증 외에도 단순히 소화불량이나 윗배가 더부룩한 정도의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담낭에 담석증과 함께 세균 감염이 있다면 증상은 더 심하게 나타난다. 복부 통증이 심해지면서 열이 나고 통증이 등까지 퍼지기도 한다. 담낭에 있던 담석이 담관으로 흘러가는 경우에는 황달·발열·오한·쇼크 등이 생길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면 췌장염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최모(59·여)씨는 한 달 전부터 오른쪽 윗배가 아파 병원을 찾았다. 초음파 검사 결과 담석이 여러 개 발견됐고 만성담낭염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담낭절제술을 받는 것이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수술 받는 것이 두려워 그냥 지내던 최씨는 며칠 뒤 윗배가 심하게 아프면서 등까지 통증이 퍼져 다시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황달에 백혈구 수치와 간 수치가 상승했다. 복부CT검사와 담도계 MRI검사를 해보니 담낭에 있던 담석이 담관으로 넘어갔고 담낭염도 발견됐다. 최씨는 내시경으로 담관결석제거술을 받은 뒤 복강경 담낭절제술로 담낭을 제거하고 나서야 건강을 되찾았다


담석증은 복부 초음파검사나 CT·MRI 검사로 담낭을 비롯한 담도계 상태를 관찰할 수 있어 쉽게 진단할 수 있다. 특히 소화불량이나 위경련과 증상을 혼동하기 쉬우므로 윗배 통증이 있다면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오랫동안 증상이 없던 담석증도 어느 날 갑자기 복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담석이 있으면서 상복부 통증이 나타났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점검해야 한다. 무증상 담석증 중 담석이 매우 크거나 담낭벽이 석회화되어 있으면 담낭암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증상이 없어도 담낭절제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통증이 있는 담석증이라면 담낭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개복수술 보다는 복강경 담낭절제술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잡았다. 합병증이 발생해 담관에 담석이 있는 경우에는 내시경으로 담관 결석을 제거하고 2~3일 뒤 담낭절제술을 하기도 하고, 한 번에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법은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담낭은 담즙을 저장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담낭제거술을 받더라도 큰 문제가 생기진 않는다. 다만 지방질이나 콜레스테롤 흡수 기능이 약해져 고지방 음식은 수술 후 당분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담석증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과식으로 비만이 된 경우 담석 발생률도 높기 때문에 식이요법이 어느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담석증을 예방하는 특정한 식품은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멸치·우유·시금치 등 칼슘 성분 음식을 먹는다고 담석증이 생기진 않는다. 담석증을 요로결석과 혼동하기 쉬운데 두 질환은 발생기전과 치료법이 전혀 다르다. 담석은 물이나 맥주 등을 많이 마신다고 배출되지 않는다. 요로결석 치료법인 체외초음파로 결석을 잘게 부수는 방법도 담석증 치료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체외초음파로 담석이 잘 쇄석되지 않고 분쇄되더라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문제, 재발 문제 등이 있기 때문이다. 


 


홍태호 객원 의학전문기자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구독신청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태그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