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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총선 여론조사업체 52%가 ‘떴다방’

“여론조사 업체 한 곳을 방문해보니 전화기 한 대로 영업(수주)만 하고 있었다. 이 회사는 여론조사 실사와 분석을 저가의 부실업체에 하청을 줬으며, 또 하청받은 업체는 분석을 재하청 줬더라.”

윤재현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여심위) 사무국장이 27일 중앙선관위와 여야 3당이 참여하는 공청회에서 발표할 ‘선거여론조사 문제점 및 개선방안’ 분석보고서에서 밝힌 내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0대 총선 여론조사를 실시한 186개 업체 가운데 절반이 넘는 96개사(51.6%)가 총선 전 6개월 이내에 설립된 일종의 ‘선거철 떴다방’이었다. <본지 5월 6일자 1, 4, 5면> 154개사(82.8%)는 양대 여론조사협회(한국조사협회·한국정치조사협회)에도 가입하지 않은 저가·영세업체로 밝혀졌다. 이들이 전체 총선 여론조사(3630건) 중 1873건(64.4%)을 실시했다.

윤 사무국장은 “사업자등록만 있으면 누구나 여론조사를 할 수 있다 보니 부실 업체가 난립했다”며 “ 장비 및 전문인력 보유 등 일정 자격요건을 마련해 조사기관 인증 및 등록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최소한 응답률 10% 이상 여론조사 결과만 공표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응답률이 낮으면 응답자와 조사 거부자 사이에 체계적 편향이 발생해 조사에 참여할 ‘동기’가 있는 유권자 집단의 의견이 과대 반영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특히 윤 사무국장은 “여론조사 기간을 분석한 결과 ‘당일치기’가 279건(공표 조사 1744건 중 16.0%)이나 됐으며, 2일 이내가 무려 1085건(62.2%)이었다”며 “날림조사가 되다 보니 성·연령·지역별 표본이 과소 혹은 과다 표집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2030 유권자 할당을 채우려고 스마트폰앱(357건, 20.5%) 조사 등 편법조사도 남발됐다.

안양 만안 지역구의 한 여론조사에선 510명의 표본 중 105명을 ‘모바일티머니플랫폼회원 스마트폰앱 조사’로 채웠는데 응답률이 85%(총선 평균 8.9%)로 나타나 이종걸 의원 측이 “자원자를 조사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정효식 기자 jjpol@joo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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