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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 대만판 ‘임을 위한 행진곡’ 메이리다오 부르며 감격

차이잉원(蔡英文) 총통 취임식장에서 불린 두 곡의 노래가 국민당에서 민진당으로의 정권 교체를 실감케 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신임 총통 연설에 이어 참석자들이 ‘메이리다오(美麗島)’를 제창하는 순서였다. 차이 총통은 손을 휘둘러 박자를 맞춰가며 감격어린 표정으로 노래했다. 한때 국민당 정권에서 금지곡이 총통 취임식장에서 울려 퍼진 건 시대의 변화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이 노래는 1970년대 대만의 민가를 개사해 민주화 운동가들이 즐겨 불렀다. 대만판 ‘임을 위한 행진곡’이라 할 수 있지만 행진곡 풍이 아닌 서정적 곡조가 차이점이다. 이 노래의 제목을 본떠 발간된 잡지 ‘메이리다오’를 둘러싼 79년 민주화 투쟁은 대만판 ‘광주 민주화운동’으로 불리며 민진당 창당의 초석이 되기도 했다.

2만7000여 참석자가 기립한 가운데 합창단이 부른 대만 국가 역시 국민당 시절과는 달랐다. 차이 총통의 모계쪽 혈통인 파이완(排灣)족으로 구성된 핑둥(屛東)현의 초등생 어린이들이 민속의상 차림으로 단상에 올라 파이완족 언어로 대만 국가를 부른 것이다. 핑둥현은 차이 총통의 고향기도 하다. 이들과 함께 단상에 선 청소년 합창단은 대만 공식 언어인 표준중국어로 국가를 불러 서로 다른 언어의 노래가 섞여 나왔다. 국가 제창이 끝난 뒤 사회자는 “대만의 포용을 상징하는 합창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차이 총통의 취임에 앞서 열린 공연과 가장행렬도 국민당 시절엔 좀처럼 보기 힘든 내용으로 채워졌다. ‘대만의 빛’ 공연은 원주민의 역사를 강조하며 청나라 때 건너온 중국계와의 융화를 부각시켰다. 또 ‘민주행진곡’이란 이름의 가장행렬은 70~80년대의 민주화운동과 2014년 대만 대학생들의 반중(反中) 정서가 표출된 ‘해바라기 운동’을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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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에는 취임식 축하 사절과 신정부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국빈만찬(國宴·국연)이 타이베이 메리어트호텔에서 펼쳐졌다. 주빈 테이블에는 차이 총통과 천젠런(陳建仁) 부총통 외에 새 정부 각료들이 파라과이·마셜 군도 등 대만 수교국에서 온 정상급 국빈을 접대했다. 로널드 커크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5명의 미 축하사절은 아홉 번째 테이블에 자리했다. 250여 명에 이르는 최대 규모의 대표단을 인솔해 참석한 이마이 다다시(今井正) 일본교류협회 이사장의 옆에는 주일 대표로 내정한 셰창팅(謝長廷) 전 행정원장이 앉았다.

만찬 메뉴의 코드는 ‘대만’이었다. 토란·목이 등을 이용한 에피타이저를 시작으로 ‘포모사(대만의 별칭)의 봄’이란 이름의 죽순, ‘행복한 돼지’란 이름의 대만산 돼지 오븐 구이, 한족 이주민인 객가(客家)족의 볶음 쌀국수와 ‘포모사의 정원’이라 이름 붙인 디저트 등 20여 가지 요리가 나왔다.

타이베이=예영준,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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