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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불펜서 몸 풀고 있다” 문재인 “대선 경쟁한다면 영광”

정치인이 시대의 요청이 있을 때 준비가 안 돼 부응하지 못하는 것은 가장 큰 죄다.”(안희정 충남도지사)
안희정 지사와 같은 좋은 후배들과 제가 경쟁할 수 있다면 영광이다.”(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민주 친노 진영에서 ‘형님과 아우’로 여겨지던 문 전 대표와 안 지사가 20일 내년 대선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더민주 소속인 안 지사는 현재 유력 주자로 꼽히는 문 전 대표와 무관하게 대선에 도전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안 지사를 기꺼이 ‘경쟁 대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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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안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충남 지역 20대 총선 당선자 초청설명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선 출마의사를 묻는 질문에 “도지사 선거 때도 열심히 준비하고 실력을 쌓아 기회가 되면 대한민국을 이끄는 정치지도자로 성장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저에게 많은 기대를 거는 분들한테 불펜투수(구원투수)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은 열심히 몸을 만들고 몸을 푸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지난 12일 중앙일보·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도 “당의 틀이 좀 안정되면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해 경쟁 국면이 만들어진다. 그때 가서 문 전 대표를 계속 응원해야 할지, 아니면 직접 슛을 때리기 위해 뛰어야 할지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20세기 낡은 정치와 결별하고 새로운 정당정치와 민주주의의 미래를 놓고 정치지도자들이 경쟁해야 한다”며 “지도자들이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제가 도전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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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문 전 대표는 이날 고려대 노동대학원이 은행연합회관에서 주최한 ‘제3회 KU 노사정포럼’에서 특강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가 대선 출마에 대한 의지를 갈수록 강하게 피력하는 데 대한 입장을 밝혔다.
 
▶관련 기사 [단독] 문재인 대선주자 유력하나 내가 직접 슛 때릴 수도

문 전 대표는 ‘안 지사가 (대선에 대비해) 불펜투수처럼 몸을 풀고 있다고 했다’고 묻자 “우리 당으로서는 아주 든든하고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안 지사가 경쟁 주자가 될 가능성에 대해 문 전 대표는 “경쟁할 수 있다면 그것만 해도 영광이며 그만큼 우리 정치가 발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가 안 지사의 대선 출마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안 지사와 가까운 20대 총선 당선자는 “안 지사는 마이크를 넘겨주면 노래를 부를 자신이 있다는 입장”이라며 “문 전 대표가 언제 마이크를 넘겨주게 될지는 여론조사 지지율 등 향후 추이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탁·최선욱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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