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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디가 늦잠 잤대요···가방 직접 멘 허인회 "홀인원 신고합니다"

현역 상병 허인회(29·상무)는 입대하기 전 ‘필드의 풍운아’로 불렸다.

다른 선수들처럼 야디지 북을 보지도 않았고, 마크를 하지 않고 그대로 퍼트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감이 왔다 싶으면 불꽃 같은 샷을 선보이며 줄버디 행진을 하기도 했다. 올 9월 제대 예정인 허인회는 20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 SK텔레콤 오픈 2라운드에서 또 하나의 드라마를 썼다. 캐디를 동반하지 않고 혼자 캐디백을 메고 라운드를 한 끝에 그 어렵다는 홀인원까지 기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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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폭염 속에 캐디 없이 나홀로 라운드를 한 허인회. 클럽 8개만 가지고도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한 것은 물론 홀인원까지 잡아냈다. [사진 KPGA]


허인회는 이날 오전 8시20분 티오프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전날에 이어 2라운드에도 캐디를 맡기로 했던 30대 세미프로는 출발 시간이 다 되도록 골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허인회가 발을 동동 구를 무렵 캐디에게서 전화가 왔다.

“늦잠을 자다 지금 일어났는데 어떻게 하죠. 지금이라도 달려가겠습니다.”

허인회는 기가 막혔다. “됐어요. 오지 마세요.”

그는 혼자 라운드를 하기로 결심했다.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뜨거운 날씨 속에 라운드를 하기 위해 가방 무게부터 줄였다. 당장 14개의 클럽을 8개로 줄였다. 이날 허인회는 드라이버와 3번 우드, 유틸리티 클럽, 5·7·9번 아이언, 58도 웨지, 퍼터만으로 라운드를 시작했다. 공도 딱 3개만 챙겼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허인회는 혼자서 공을 닦고 클럽을 챙기다 전반 9홀에서 2타를 잃었다. 그러나 허인회는 후반 들어 펄펄 날기 시작했다. 1번 홀부터 7번 홀까지 버디 5개를 잡아냈다. 그리고 191야드 거리의 8번 홀(파3)에선 5번 아이언을 잡고 홀인원을 잡아냈다. 허인회는 이날 홀인원 부상으로 3500만원 상당의 산소캡슐 기기를 받았다.

허인회는 “가방 무게를 줄이기 위해 물도 빼놓고 라운드를 시작했다. 목이 말라도 물이 비치된 장소가 나올 때까지 꾹 참았다”며 “ 8번 홀에선 원래 6번 아이언을 잡을 거리였다. 적절한 클럽이 없어서 5번 아이언으로 컨트롤 샷을 했는데 그만 홀인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공도 3개밖에 없었는데 13번째 홀에선 공을 해저드에 빠뜨려 공이 다 없어지는 건 아닌가 두렵기도 했다. 후반 9홀에선 내가 갖고 나온 클럽에 맞춰 거리를 조절하며 샷을 했다”고 덧붙였다.

허인회는 이어 “캐디가 없어서, 전역을 앞두고 있어서 대충 친다는 소리를 듣기 싫어 이를 악물고 샷을 했다. 후반 막판에는 너무 힘이 들어 공을 닦지도 않고 퍼트를 했다. 36홀을 돈 느낌”이라고 말했다. 허인회는 이날 홀인원과 버디 5개에 더블보기 1개로 데일리 베스트인 5언더파를 기록, 공동 6위(합계 2언더파)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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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지난 17일 귀국한 베테랑 최경주(46·SK텔레콤)는 이날 이글 2개를 잡아내는 진기록을 세우며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1994년 프로에 데뷔한 최경주가 하루에 이글 2개를 잡아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파4인 11번 홀(388야드)에선 142야드를 남겨놓고 9번 아이언으로 샷 한 공이 그대로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 첫 번째 이글을 기록했다. 파5인 5번 홀(530야드)에선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지만 러프에서 54도 웨지로 친 공이 10야드가량을 굴러서 핀을 맞고 홀로 빨려 들어갔다. 두 번째 이글이었다. 이날 4타를 줄인 최경주는 합계 2언더파로 허인회와 함께 공동 6위를 달렸다. 합계 8언더파로 선두에 나선 박상현(34·동아제약)과는 6타 차다.

영종도=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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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