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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자동차는 왜 무채색이 많을까요

기사 이미지
색깔 효과
한스 페터 투른 지음
신혜원·심희섭 옮김
열대림
272쪽, 1만6000원

역사적으로 색깔의 사용에는 대개 구속이 따랐다. 색깔 사용의 자유가 없었다는 얘기다. 통일 신라 시대에는 관등에 따라 입을 수 있는 옷의 색이 자색·비색·청색·황색으로 제한돼 있었다. 인도 역시 카스트 제도의 4개 계급(브라만·크샤트리아·바이샤·수드라)을 각 계급이 입을 수 있는 옷 색깔, 흰색·빨간색·노란색·검정색으로 구분했다.

색깔 사용의 자유는 민주주의와 함께 시작됐다. 누구나 원하는 색깔을 선택해 활용하는 자유는 긴 문명의 시간에 비춰 보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색깔의 선택과 활용은 개인뿐 아니라 집단에도 중요하다. 정당이나 스포츠팀과 같은 집단이나 단체는 적극적으로 색깔을 활용한다. 정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차별화하는 기능이 있어서다.

뒤셀도르프 예술 아카데미 사회학 교수인 저자는 ‘색깔의 정치성’에 주목했다. 색깔이 “개인 혹은 사회적으로 사용되면서 정치적인 의미를 갖는다”고 말한다. 또 “모든 사회에서는 언제나 색의 상호작용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책은 색을 주로 사회학적인 시각에서 접근했다. 특히 자동차 색깔은 왜 무채색이 많은지, 금발 여자는 멍청하다는 통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왜 여자가 남자보다 색깔 친화적인지 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그간 미처 알지 못했던 색의 영향력을 절감할 수 있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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