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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충청 전성시대? 충청 전쟁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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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원내대표]18일 오전 광주 5.18 묘역에서 진행된 제 36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19일 오전 11시45분 충남 공주 마곡사.

 ▶정진석 원내대표=“김구 선생이 일경을 피해 여기 와서 은거하신 건가요?”
 ▶원경 주지스님=“일본 순경과 헌병을 죽이고 쫓기다 보니, 피신을 해서 6개월 동안 스님 생활을 하셨죠.”
 ▶=“그렇군요. 저는 이만 가야겠습니다.”
 ▶주지=“너무 힘드시죠? 고통 속 행군을 하고 계시니까요.”

전날 광주에서 열린 5·18 기념행사를 마치고 자신의 지역구(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로 방향을 튼 정 원내대표는 원경스님과 대화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서둘러 원 구성 협상 등을 해야 하기에 이제 (서울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 추가 인선 등에 대해선 “내일(19일) 당 중진 의원들 조언을 경청해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연일 수위가 높아가고 있는 친박(친박근혜)계의 공세에 대해선 “어느 쪽과 싸우고 힘겨루기를 할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의 생각도 나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측근은 “정 원내대표가 친박과 전면전으로 가기보단 청와대ㆍ친박과 보조를 맞추며 20대국회 원 구성에 매진하는 쪽으로 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친박계인 원유철 전 원내대표가 “원 구성하는 역할과 전당대회 준비하는 역할을 나눠서 짐을 나눠지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원내대표-비상대책위원장' 분리론을 제안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지난 3일 선출된 정 원내대표가 보름만에 ‘공주 칩거’까지 간 데에는 친박계, 그 중에서도 충청지역 의원들의 거친 공세가 한몫 했다는 게 정 원내대표 측의 전언이다. 그의 측근은 “정 원내대표가 비박-친박간 대충돌로 여러가지로 상처를 받은 것 같다”며 “특히 아군이라고 생각했던 충청지역 인사들의 ‘독한 말’에 대해선 많이 아파했다”고 말했다.

친박에서 ‘행동대장’ 역할을 맡고있는 김태흠(충남 보령 서천),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 등에 대한 얘기였다. 정 원내대표는 18일 “김 의원 등이 비상대책위 인선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는 질문에 “그 사람이 뭐라고 하든.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새누리당 한 중진 의원은 “요즘 정 원내대표와 김ㆍ이 의원의 독한 싸움을 보고 있노라면 새누리당이 충청도 전성시대인지, 전쟁시대인지 헷갈릴 지경”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게다가 김ㆍ이 의원을 필두로 한 친박계가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충남 홍성ㆍ예산)을 콕 찍어 “비상대위책에서 꼭 빼야 할 인물”이라고 지목하자, 당내에선 ‘충청판 civil war(내전)’라는 말까지 붙었다.

새누리당 전체 의원(20대국회 기준)은 122명. 이 중 충청지역 의원은 14명(충남6, 충북5, 대전3)에 불과하다. 새누리당 전체의 10분의1 에 불과한 충청 인사의 ‘입’에 당이 연일 들썩거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왜 이렇게 ‘죽자 살자’식으로 싸우는 걸까. 충청 지역의 한 중진 의원은 익명을 전제로 “충청의 JP 적통계임를 주장하는 정 원내대표와 뿌리(자민련)는 같지만 친박임을 내세워 충청의 신흥 세력임을 강조하는 김태흠·이장우 의원이 충청 지분을 놓고 혈투를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흠ㆍ이장우ㆍ박덕흠 의원 등은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과 가까운 충청권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특히 김 의원은 앞으로 충남지사로서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앞서 이에 도전했던 정 원내대표와 미묘한 긴장 관계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공주=최선욱 기자, 현일훈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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