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비박 “양아치도 이렇게 안해” 친박 “당 완전히 리모델링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와 혁신위원회 출범이 무산됐다. 친박계와 비박계의 치열한 물밑 전쟁 결과다.

계파 충돌에 좌초한 비대위·혁신위
정진석, 출석 독려 전화·문자 수십통
상임위원 31명 “오겠다” 참석은 16명
비박 “친박이 조직적으로 무산시켜”
김태흠 “미리 보이콧 준비한 건 없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회의 전날(16일) 자정까지 상임전국위원들에게 3~4차례 전화를 돌리고 문자메시지도 10통 가까이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예정된 개의 시각(오후 1시20분)에 맞춰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 도착한 사람은 52명의 위원 중 7명(최종 참석 16명)에 불과했다. 당 관계자는 “참석하겠다고 어젯밤 11시까지 확답한 상임전국위원이 31명이었는데 오늘 갑자기 못 오겠다고 하거나 일부는 회의장 근처에 와서 (입장하지 않고) 맴돌았다”고 말했다.
 
기사 이미지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오른쪽)와 김용태 의원(가운데)이 17일 제4차 전국위원회에 앞서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전국위원회가 무산된 직후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했다. [뉴시스]


오후 2시13분. 비박계 정두언 의원이 회의실을 박차고 나왔다. 그는 “이건 정당이 아니라 패거리 집단이다. 동네 양아치들도 이런 식으론 안 할 것”이라는 독설을 내뱉고 떠났다. 정 의원은 사퇴한 이한구 상임전국위원장을 대신해 회의를 진행하기로 돼 있었다.

오후 2시28분. 정 원내대표가 잔뜩 상기된 얼굴로 회의장을 나왔다. 그는 “오늘 결론이 안 나면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질문을 포함해 취재진의 어떤 물음에도 한마디 답 없이 국회 밖으로 향했다. 바로 옆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선 전국위원들이 대기 중이었다. 상임전국위가 끝나면 시작할 전국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당 집계 결과 전국위원 865명 중 참석자는 363명이었다. 이 역시 의결정족수 미달이었다.

오후 2시40분.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이 전국위 회의실로 와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무산됐음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헌정사상 이런 일은 없었던 걸로 안다”며 고개를 숙였다. 참석자들은 “이러니까 총선에 참패하지. 정신 좀 차려야 한다” “친박·비박 싸우다 쪽박 차게 생겼다”며 격분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전국위원들에게 두 차례 문자를 보내 참석을 호소했다. “성원이 되지 않는다면 당은 더더욱 큰 위기에 빠진다. 당을 구한다는 마음으로 반드시 참석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내용이었다.

그럼에도 정족수 미달로 회의가 무산되자 비박계는 친박계의 조직적인 보이콧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김성태 의원은 “줄세우기를 하는 바람에 특정 계파, 특정 지역이 참석 자체를 안 했다. 국민들로부터 또 다른 준엄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박계는 최경환 의원과 가까운 영남지역의 한 당선자가 이날 오전 갑자기 “차가 많이 막힌다”며 전국위 불참을 통보한 걸 예로 들고 있다. 이 당선자는 전국위 시작인 오후 2시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서울에 도착해 여의도에서 점심을 먹었지만 불참했다고 한다.
 
▶관련 기사 비박 “청와대 기생 인사 문책” 친박 “김용태·이혜훈 당직 빼라”

비대위원 내정자인 이혜훈 당선자는 “(전날 친박계 20명의 기자회견에서 정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신이다 어떻다 하는 얘기가 난무했는데, 계파 갈등을 여과 없이 국민 앞에 그대로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친박계 의원 5명이 조직적으로 전화를 돌렸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미리 보이콧을 준비한 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구성과 혁신위원장 인선에 문제가 있다는 데 동의한 분들이 많았던 것”이라고 비박계에 화살을 돌렸다. 김 의원은 “당이 새롭게 시작하려면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한다”며 “새 집을 지으려면 비 새는 곳만 손대는 것보다 완전히 리모델링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