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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내서도 “통제 안 되는 박승춘”


박승춘 보훈처장은 5년3개월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명박 정부 후반인 2011년 2월에 보훈처장에 임명돼 박근혜 정부에서도 장수하는 중이다. 그사이 박 처장은 야당과 자주 충돌했을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의원과도 마찰이 잦았다.

2014년 예산 삭감 반발…정우택 정무위원장에게 서류 집어던지며 소란


국회 정무위 관계자는 “상임위 소속 의원들 사이에선 사실 박 처장이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齊唱·참석자 전원이 노래 부름)을 막아선 것이 놀랍지도 않다”며 “그동안 국회에서 기행에 가까운 언행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4년 11월 13일 보훈처 일부 예산 항목(미군 기념비 건립 등)이 삭감된 데 반발해 새누리당 소속 정우택 국회정무위원장을 찾아가 서류를 집어던지고 탁자를 내리치는 등 소란을 피운 적이 있다. 다음은 5일 뒤인 2014년 11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속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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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자리에 앉아 있다. [뉴시스]


▶민주당(현 더불어민주당) 김기준 위원=“지금 언론에 박 처장의 여러 가지 문제 있는 행태(정우택 위원장을 찾아가 소란을 피운 일)가 언급되고 있습니다.”

▶박 처장=“언론에서 다양한 의견이 있었습니다.”

▶김 의원=“이쯤 되면 본인이 알아서 그만두는 게….”

▶박 처장=“공직이라는 것은 국가가 부여한 것입니다. 제 거취에 대해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이후 “국회가 모멸당했다”(민주당 강기정 위원), “대단히 잘못했고, 그런 일이 두 번 다시 일어나선 안 된다”(새누리당 김태환 위원)는 비판이 쏟아졌다. 하지만 박 처장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받아넘겼다.

그해 6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전엔 안보교육 도중 야당을 비난하면서 선거에 개입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민주당에 고발당하기도 했다. 특히 5월 한 강연에선 세월호 참사와 미국 9·11 테러를 비교하며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어려울 때면 미국은 단결하지만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우선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한다”고 말해 ‘세월호 유가족’의 거센 반발을 샀다. 그때도 야당의 퇴진 압박을 받았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같은 해 10월 국정감사 때는 서면보고를 한사코 거부하며 구두로 업무보고를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다 여야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당시 정우택 위원장이 발언 기회를 안 주겠다는데도 박 처장은 “나라사랑 교육(보훈처 사업)의 당위성을 말씀드리겠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아 회의가 정회하기도 했다.

국회 상임위에 지각 출석하는 바람에 보훈 법안 처리가 연기된 일도 있었다. 지난 3월 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여야 이견이 없는 무쟁점 법안 80건을 처리했지만 보훈처 소관 법안 11건은 빠졌다. 보훈처 소관 법안 심사가 시작되던 시간까지 박 처장이 법사위에 출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새누리당 내에서도 편을 들어주는 목소리가 별로 없다. 정무위 소속 한 여당 위원은 “참 독특한 사람으로, 통제가 안 된다”며 “절대 자진사퇴 같은 걸로 문제를 풀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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