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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다로운 탄력 주차제…“6가지 조건, 못 맞추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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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오전 대구시 산격동 탄력적 주차 허용 구간의 불법주차 현장. [프리랜서 공정식]


대구 도심에는 241곳의 불법 주차 단속 유예 구간이 있다. 2012년부터 시민들의 주차 편의를 위해 매년 지정하고 있는 ‘탄력적 주차 허용 구간’이다. 그런데 구간별로 주차 가능 시간이나 차종 등이 제각각이다. 오전 6시50분부터 주차 단속을 하는 구간 바로 옆 도로는 오전 7시부터 단속하는 식이다. 구간별로 두 가지에서 많게는 여섯 가지 단속 유예 조건이 붙은 곳도 있다. 운전자가 한 가지만 어겨도 불법 주차 단속 대상이 된다.

대구 도심 241곳 주차 단속 유예
시간, 차량 크기 등 규정 복잡
세우면 안되는 시간도 주차 많아
조건 몰라 허용 구간 피하기도


경찰이 만든 탄력적 주차 허용 구간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너무 복잡해 뭐가 뭔지 모르겠다”는 사람이 많아서다.

대구시 북구 산격동 유통단지 전기재료관~엑스코(950m) 도로가 대표적이다. 이 구간에 주차하는 운전자는 다섯 가지 규정을 기억해야 단속 대상이 되지 않는다. ①평일과 토요일 오전 7~11시, 오후 4~8시 주차 금지 ②1.4t 이하 화물차량만 15분 이내 항시 주차 가능 ③1.5t 화물차량은 항시 주차 금지 ④30인승 초과 승합차는 주차 가능 시간에도 주차 금지 ⑤950m 주차 허용 구간을 1m라도 벗어나면 불법 주차 단속 대상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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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 금지 시간 안내표지가 있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다. [프리랜서 공정식]

이렇게 복잡하다 보니 금지 구간에 차량을 대거나 허용 구간에 주차를 하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지난달 26일 오전 9시40분 대구시 수성구 황금초교 앞 탄력적 주차 허용 구간. 학교 담 쪽으로 차량 20여 대가 일렬로 주차돼 있었다. 맞은편 상가 쪽에도 차량 5~6대가 드문드문 세워져 있었다. 양쪽에 세워진 차량과 보행자 때문에 차량 통행이 쉽지 않았다. 학교 담이 끝나는 곳까지 180m에 이르는 이 구간은 차량 통행량이 많은 오전 7~10시, 오후 4~8시까지 차를 세우면 불법이다. 모두 불법 주차 단속 대상인 셈이다. 김모(41)씨는 “주차 허용 구간으로 알고 늘 학교 담벼락 쪽에 차를 세워둔다. 시간에 따라 불법과 합법이 바뀌느냐”고 의아해 했다.

같은 날 대구시 수성못오거리 앞 탄력적 주차 허용 구간. 낮 12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이곳에서 중동네거리까지 3.2㎞ 도로는 가장자리 주차가 가능하다. 하지만 도로에 주차된 차량은 단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도로 뒤쪽 주택가 골목에만 차량이 가득했다. 50대 주부는 “주차 허용 구간의 조건이 복잡해 단속될까 겁이 나 그냥 골목에 차를 세운다”고 말했다.

단속 업무를 맡은 구청 공무원들도 고개를 내젓는다. 달서구청 주차 단속 공무원은 “15인승과 14인승 승합차 주차 가능 여부가 구간마다 다르다”며 “단속에 따른 분쟁을 피하기 위해 횡단보도나 유턴 구간 등 위험한 곳에 세워진 차량을 주로 단속하는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시민들은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A4용지 세 장 정도 크기의 안내판을 주차 허용 구간별로 세우고 대구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게 전부다.

안양수 대구경찰청 교통계장은 “단속 기준이 복잡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눈에 잘 띄게 현수막을 내걸고 비슷한 환경을 가진 구간의 주차 허용 조건을 통일하는 식으로 손질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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