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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며 모내기 너무 재밌어요” 농촌 사랑 심은 초등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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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옷을 입은 청주대성초 학생들이 17일 충북도농업기술원에서 외국인 영어강사(오른쪽 셋째)와 함께 손 모내기를 하고 있다. 학생들은 영동군에서 전해져 오는 설계리 농요를 부르고 새참도 먹었다. [프리랜서 김성태]


17일 오전 충북 청주시 오창읍 충북도농업기술원. 400평(1320㎡) 크기 논에 충북 영동군 설계리 주민들이 전통 농부 옷을 입은 청주대성초 6학년 학생 70명과 발을 담갔다.

청주대성초 6학년생 70명 참여
충북농업기술원서 전통 모내기
‘영동 설계리 농요’ 등 체험행사
옛 대장간서 호미 만들기도 배워


“둥~ 둥~ 둥~, 꽹~ 꽹~” 북소리와 꽹과리가 울리자 주민 한 명이 지역 농요인 ‘두벌매기 소리’를 읊조리듯 불렀다. “이 논에다 모를 심어~ ” 아이들은 선창에 맞춰 큰 소리로 농요를 따라 부르며 모내기를 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논에 들어간 아이들은 발이 푹푹 들어가자 연신 뒤뚱거렸다.

김성모(12)군은 “옛날 방식으로 모를 심고 농요도 배워서 너무 재미있다”며 “농사를 짓기 위해 애쓰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올해도 꼭 풍년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설계리 주민들은 새참으로 오미자차와 고구마를 아이들에게 내줬다. 새참을 먹던 아이들은 할머니들을 따라 어깨춤을 추고 농요를 부르기도 했다.

도시지역 초등학생들에게 전통 농요를 가르치고 손으로 직접 모내기를 하는 행사가 열렸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청주대성초 학생들을 초청해 1996년 충북무형문화재 6호로 지정된 ‘영동 설계리 농요’를 가르치고 농기구를 만들어 보는 전통문화체험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농경문화 체험에는 설계리 마을주민 30여 명이 동참했다. 영동 설계리 농요 기능보유자인 서병종(84)씨와 전수조교 등이 진행을 맡고 나머지 주민들은 삼베 옷을 입고 전통 모내기를 재현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청주대성초를 찾아 아이들에게 농요를 가르치기도 했다.

영동 설계리 농요는 ‘모 찌는 소리’ ‘모 심는 소리’ ‘논맴 소리(초벌매기·두벌매기 소리)’로 구성돼 있다. 모를 심기 좋게 한 움큼씩 논에다 뿌리는 작업을 할 땐 ‘모 찌는 소리’를, 모를 심을 땐 ‘모 심는 소리’를 부른다. 논에 모를 심고 난 뒤 잡초를 제거하면서는 ‘논맴 소리’를 한다. 가사는 풍년을 기원하고 지친 농민들이 피로를 잊도록 흥을 돋우는 내용이다.

학생들은 전통 방식으로 농기구를 만드는 대장간 체험도 했다. 화덕에 쇠를 달군 뒤 매질을 하며 호미를 만드는 과정을 배웠다. 화덕에 불을 올리는 풀무꾼과 대장장이의 신호에 따라 망치를 두드리는 매질꾼 역할을 번갈아 맡기도 했다. 고무 찰흙으로 모형 호미를 만들어 1등을 겨루는 게임도 진행했다.

김현경(11)양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곡괭이·낫·도끼·거름대 같은 전통 농기구를 봐서 신기했다”며 “빨갛게 달궈진 쇳덩이가 매질을 하며 호미로 만들어지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충북농기원은 농경문화 체험 행사를 두 차례 더 계획하고 있다. 8월엔 농부의 하루를 똑같이 체험해 보는 행사, 10월에는 초등생 3000여 명을 초청해 수확 체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엔 초등학생 130여 명을 초청해 한지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충북농업기술원 차선세 원장은 “아이들이 모내기를 하며 농업의 중요성을 느끼도록 행사를 기획했다”며 “체험을 통해 잊혀져 가는 전통 농경문화의 소중함을 느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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