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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오른 일본 위스키…세계대회 휩쓸자 한 병 20만원에서 35만원으로

야마자키’ ‘히비키’ 올해 수입 물량 0
현지 가격 30% 오르고 저가품도 인기
주류업계 잠깐의 유행이라는 시각도


‘짝퉁’ 취급받던 일본 위스키가 ‘귀하신 몸’이 됐다. 세계적인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균형 잡힌 맛과 풍부한 아로마에 반해 일본 위
스키를 찾던 국내 애호가들은 쓴 입맛을 다신다. 인기 제품은 일본 현지에서도 구하기 힘들고 가격도 30%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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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일본 위스키 브랜드 ‘야마자키’(왼쪽)와 ‘히비키’.

사업차 일본 오사카를 자주 방문하는 이진향(37)씨는 최근 면세점에서 일본 위스키 가격을 보고 깜짝 몰랐다. 2년 전 한 병에 20만원이 채 안 되는 가격에 샀던 ‘히비키 21년산’의 가격이 35만원을 넘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숙성 연도에 비해 저렴하다는 게 일본 위스키 장점이었는데 갑자기 가격이 너무 올랐다”며 “일부 인기 제품은 일본에서도 구하기 힘들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아예 구할 수가 없다. ‘야마자키’ ‘히비키’ 등 산토리 위스키를 수입해온 선보주류는 올해 초 일본 본사로부터 “한국에 야마자키와 히비키를 공급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산토리는 지난해에도 한국 수출량을 제한해서 선보주류를 통해 판매된 일본 위스키가 2개월 만에 동났다. 올해엔 고가의 ‘야마자키’ ‘히비키’ 제품 수입은 중단됐고, 하이볼(위스키에 얼음, 소다를 섞은 음료)로 마시는 ‘가쿠빈’이나 숙성 연도가 표시되지 않는 저가의 ‘히비키’ 제품만 소량 들어왔다.

선보주류 관계자는 “바와 고급 식당은 직접 일본에 가서 위스키를 구해보고 있지만 인기 제품은 현지에도 재고가 없고 올해 초 산토리가 제품 가격을 약 30%가량 올려 가격도 비싸다”고 전했다. 서울 청담동에서 바 ‘르챔버’를 운영하는 임재진 대표는 “3년 새 일본 위스키 가격이 3배는 오른 것 같다”며 “바에서 판매하는 위스키 가격도 같은 숙성 연도의 다른 제품에 비해 1.5배는 높다”고 말했다. 위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10년간 일본 위스키를 편하기 먹긴 글렀다”는 한탄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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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위스키 1위인 ‘산토리’의 위스키 증류소.

일본 위스키는 한동안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와 비교되며 아류 취급을 받았다. 그러던 일본 위스키가 전 세계적인 품귀 현상을 빚는 건 세계적인 주류대회와 품평회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다. 2007년 월드위스키어워드에서 ‘요이치 1987’과 ‘히비키 30년’이 최우수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일본의 대표 위스키 제조사 ‘산토리’와 ‘닛카’의 브랜드들이 좋은 평가를 얻었다. ‘다케쓰루 17년 퓨어몰트’가 월드 위스키 어워드에서 2년 연속 최고상을 받은 데 이어 매년 위스키 순위를 발표하는 세계적인 평론가 짐 머레이가 2015년 월드 위스키 바이블에서 ‘야마자키 2013년산 셰리 캐스크’를 1위로 선정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매우 독창적인 위스키”라며 “스카치 위스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탁월한 부분이 있다”고 평했다. 일본 위스키 해외 수출액은 2015년 103억 엔을 기록하며 전년도보다 77.4% 늘었다.

세계를 사로잡은 일본 위스키의 매력은 ‘균형감’이다. 정통 스코틀랜드 방식을 철저히 모방한 양조법을 지키는 한편 위스키의 특징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섬세한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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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위스키의 역사는 1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18년 양조 기술자인 다케쓰루 마사타카가 스코틀랜드의 대학과 양조장에서 위스키 제조 기술을 배우고 돌아와 산토리 창업자 도리이 신지로와 손잡고 첫 제품을 선보였다. 후일 다케쓰루는 산토리를 퇴사하고 닛카 위스키를 만들어 일본 위스키의 양대 산맥을 이뤘다.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일본 경제가 호황을 누릴 무렵엔 일본 위스키가 자국 내에서 활발하게 소비됐다. 이후 버블이 꺼지고 ‘잃어버린 20년’의 긴 침체가 시작되며 소비량이 급감했다. 그런데 최근 일본 경기가 되살아나고 세계 시장에서 일본 위스키가 고평가를 받으며 일본 내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유용석 싱글몰트코리아 대표는 “하이볼을 즐기는 일본인들이 늘어 저가 위스키 제품들까지 인기”라고 말했다. 2014년 9월에는 다케쓰루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맛상’이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어 위스키에 대한 관심이 치솟았다. 유씨는 “위스키는 숙성 연도만큼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며 “일본 위스키는 현재 자국 내 수요만 감당하기에도 벅찬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애호가들은 새로운 수입 통로를 찾고 있다. 주류수입회사 ‘DRAM’(드램)은 일본 3위 위스키 제조업체인 혼보주조의 ‘이와이’를 다음 달부터 국내에 수입할 예정이다. 김경신 DRAM 대표는 “아직 수입 물량이 통관 절차를 밟는 중인데도 유명 바와 고급 식당이 선입금을 하겠다고 나설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저평가되던 일본 위스키가 갑자기 주목을 받는 건 잠깐의 유행에 지나지 않는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양조 전문가인 이종기 한경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정통 방식 그대로 좋은 품질을 유지해온 것이 일본 위스키 장점이긴 하지만 최근의 품귀 현상은 트렌드에 민감한 주류업계 특유의 문화적 현상”이라고 말했다.

박미소 기자 smile8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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