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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내비게이션] 교육학과, 교사 되는 학과? 기업·연구소·국제기구도 진출

취업률 45.7%, 사범대 대부분 40% 안돼
“인공지능 시대에도 대체 불가능한 분야”
복수전공 이수하면 정교사 자격증 취득


행정·e러닝·심리학 등 교육계 전반 다뤄
학부서 다양한 진로 접하고 진학도 많아
서울대, 대학원 강화해 교수 후보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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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교육학과 학생들이 교생 실습을 나가기 전 준비한 시범수업을 시연하고 있다. 교육학과는 진로가 다양하기 때문에 학교뿐 아니라 기업 인재개발원 등 여러 분야 교육기관에서 실습을 한다


청소년들이 관심 있는 대학과 학과를 소개하는 ‘학과 내비게이션’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대입에서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늘면서 진학을 희망하는 학과에 대한 탐구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하지만 대다수 학생은 여전히 대학의 명성이나 점수에 맞춰 학과를 선택합니다. ‘열려라 공부’에서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기위해 학과에서 무슨 공부를 하는지, 관련 진로가 무엇이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4회는 교육학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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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은 우리 삶 전체에 걸쳐 이뤄진다. 학교 교육을 마친 후에도 성인교육, 기업교육을 받는 것은 물론 이제는 연령에 관계없이 학습하는 평생교육의 시대가 열렸다. 사회 변화에 따라 새로운 분야에 대한 교육도 요구된다. 다문화교육, 세계시민교육 등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교육학과 졸업생은 전에 없이 세분화한 교육 분야 전반을 배우고 졸업 후에 다양한 진로를 선택한다.

사범대 안에서도 가장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교육학과에 대해 알아봤다.
 
사범대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임용시험을 준비하며 낙방을 거듭하는 졸업생을 ‘임용낭인’이라고 부른다. 임용시험에 합격해 공립학교 교사가 되기가 그만큼 어렵다. 2016학년도 공립 중등교원 선발시험 응시자는 4만2163명이었지만 선발 인원은 4393명에 불과했다. 그야말로 ‘바늘구멍 통과하기’다. 학생 수가 줄면서 필요한 교원 수는 줄어드는 반면, 교사를 희망하는 교직 이수자들이 늘어나면서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대학 전공별 인력수급 전망’에 따르면 4년제 대학 사범계열에서 2014년부터 2024년까지 12만 명의 인력이 초과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모든 계열 학과 중에서 경제·경영(12만2000명)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심각한 불균형 상태를 인지한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교육부는 3월 말 사범대 등 교원양성기관에 대한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낮은 등급을 받은 대학의 경우 2017학년도부터 정원을 줄이도록 지시했다. 교사를 희망하는 학생이 늘어난 것이 오히려 사범대의 위기로 이어진 것이다. 한때 지원율이 치솟던 사범대 학과도 향후 지망하는 학생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임용문이 좁아지며 사범대 학과 대부분이 취업률 40%를 넘지 못하는 가운데 45.7%의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는 곳이 바로 교육학과다. 교과목 위주로 배우는 특정 과목 교육학과와 달리 교육학과는 교육 전반을 배우게 된다.

봉미미 고려대 교육학과 학과장은 “교사를 지망하기보다 막연히 교육 분야에 흥미가 있는 학생이라면 교육학과에 진학해 두루 공부하며 진로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형심 한양대 교육학과 학과장은 “인공지능이 가장 대체하기 힘든 분야가 바로 교육”이라며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다양한 가치를 함양하는 학문으로 사회 전 영역과 접점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연계 분야 무궁무진한 커리큘럼

보통 교육하면 학교 교육을 먼저 떠올리는데 평생교육, 기업교육, 진로교육, 교육행정 등 연계된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다문화교육, 세계시민교육 등 새롭게 각광받는 분야도 사범대에서 교육학과가 먼저 커리큘럼을 구성한다. 그만큼 졸업생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도 넓은 것이 장점이다.

1학년들은 교육학개론과 교육심리학, 교육철학, 교육사 등 기초 과목 위주로 배운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교수학습, 교육행정, 교육과정, 교육정책 등 교육 현장을 다룬 교과목을 배우고 3~4학년에는 상담이나 진로지도, 교육통계, 시민교육, 평생학습, 성인교육 등 세부 분야 강의를 듣는 것이 일반적이다. 교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직 이수 필수 과목은 따로 정해져 있다.

교육학과는 학습자의 동기유발 등을 교육심리 수업에서 배운다. 심리학과가 따로 없는 학교의 경우 심리 관련 강의가 교육학과에 개설된 경우가 많아 심리학을 전공하려는 학생들도 입학한다. 교육 프로그램 설계와 각종 기술 활용 등 방법론은 교육공학으로 분류된다. 교육공학과가 따로 없는 학교는 e러닝(e-learning), 원격학습 등 교육공학 강의들이 교육학과에 개설된다. 심리학·교육공학·교육학의 영역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다.

교사가 되기 위해 교육학과를 지망한다면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국어교육학과·수학교육학과 등 사범대의 교과목별 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취득하면 해당 과목에 대한 중등학교 2급 정교사 자격증을 받는다. 교육학과는 교육학 교사 자격증을 받는데 중·고등학교에는 과목을 개설한 곳이 없다. 다른 교과목 교육학과에서 자격증을 따기 위해 복수전공, 이중전공 등의 제도를 활용해야 한다. 고려대 교육학과 3학년 오병우(22) 씨는 “아직 진로를 정한 것은 아니지만 교사도 지원할 수 있도록 이중전공을 신청해 체육교육과 교과목을 수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야 넘나드는 교육 현장 실습

교육학과에는 교육부가 정한 평생교육 관련 과목이 많아 원하는 학생은 수업을 들으면서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한다. 관련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을 교육학과 및 다른 관련 학과에서 30학점 이상 이수하고 학위를 취득하면 평생교육사 자격증 2급을 받아 관련 기관에 취업할 수 있다.

사범대에서는 실제 교육 현장을 체험하는 실습 과목을 필수적으로 수강한다. 교육학과에도 교생실습을 비롯한 실습 과목이 포함되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학교는 물론 기업, 연구소, 행정기관 등 여러 분야에 진출할 것을 대비해 다양한 교육 관련 현장을 체험한다는 점이다. 봉 학과장은 “고려대 교육학과는 3학년 위주로 신청자를 받아 영재고, 마이스터고, 대안학교 등에 교육답사를 간다. 실제 교사들을 만나 고충과 고민을 듣다 보면 진로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던 학생들도 더 구체적으로 방향을 설정하곤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임철일 교육학과 학과장은 “평생교육 관련 과목에서 실습과목을 수강하면 기업 연수원에서 기업교육, 성인교육 프로그램 현장을 볼 수 있다”며 “분야를 막론하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현장을 접할 수 있다는 게 교육학과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교육봉사 과목을 통해서도 학생들은 진출을 희망하는 교육 현장에 방문한다.

예전에는 사범대의 커리큘럼이 학교 교육, 교과목별 교수법에 초점을 맞췄지만 최근에는 성인교육, 평생교육, 특수교육 등 사회적 요구에 따라 더 많은 분야가 포함됐다. 교육부가 2020년까지 모든 중·고등학교에 진로전담교사를 배치하기로 발표하는 등 진로교육에 방점을 두면서 대학에서도 관련 과목을 개설하고 전임교원을 충원했다. 고려대는 최근 진로교육 전공 교원을 신규로 채용하고 교양과목과 전공과목을 개설했다.

한양대는 올해 2학기부터 ‘세계시민교육론’을 사범대 필수이수과목으로 선정하고 교육학과가 주관해 운영한다. 장 학과장은 “세계화 시대에 학생이 지역과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글로벌 활동을 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얻도록 돕는 과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이러닝과 원격교육론’과 같은 교육공학 분야 과목을 개설해 모바일 시대에 맞는 학습법에 대해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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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하나만 하는 학생 거의 없어

교육학과 관계자들은 “교육학 전반에 대해 폭넓게 배우는 학과라 특정 분야를 심도 있게 공부하기에 학부 과정만으로는 다소 부족함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범계열에서도 석·박사 진학률이 높은 편이다. 서울대 교육학과의 경우 12명에 불과한 학과 인원 중 절반, 혹은 그 이상이 석사 과정에 진학한다. 임 학과장은 “서울대가 연구중심대학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교육학과는 학부생 숫자를 줄이고 대학원을 강화해 ‘학문후속세대’, 즉 교수 후보들을 육성하는 데 집중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고려대 교육학과는 학부생들이 복수전공, 이중전공, 심화전공 중 반드시 하나를 채택하도록 규정을 정해 넓고 얕게 배울 수밖에 없는 교육학과의 단점을 보완한다. 또 ‘학생설계전공’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3개 전공과목으로 학생이 직접 커리큘럼을 짜서 교수의 승인을 받으면 자신이 정한 전공 이름으로 학위를 취득한다. 예를 들어 교육학, 심리학, 경영학에서 필요한 과목들을 수강해 ‘기업교육학과’를 만들 수도 있다. 미국, 캐나다, 동남아시아 등 해외 교육 현장에서 인턴 실습을 하거나 현장 탐방을 나가는 해외교육실습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단 해외에서 수업이나 탐방이 가능한 수준이어야 하기 때문에 면접과 영어수업 시연을 거쳐 통과한 학생에 한정된다.

한양대는 교육학과가 다양한 분야 진출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해 학생들의 진로 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전교 1학년 학생이 수강하는 ‘커리어개발’ 수업에 동문 선배를 초청해 해당 직업군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교육학과는 자체적으로 ‘꿈길 프로젝트’를 기획해 학생과 졸업생을 멘티-멘토로 연결해 실질적인 진로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또 기업 취업, 임용고시 준비, 대학원 진학 등 진로 유형별로 스터디 모임을 개설해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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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후 진로
사범대서 취업률 1위…교육행정직 진출도 많아

교육 전반에 관련된 여러 분야를 배우고 나서 진로를 정할 수 있다는 것이 교육학과의 장점이다. 그만큼 졸업생이 진출하는 영역이 다양하다. 기업의 인사 담당이나 인재개발부서 및 교육 관련 기업 취업도 가능하다. 공무원 시험을 통과해 교육행정직에 진출하는 경우도 많다. 5급 행정고시에서 교육행정 직렬을 선택하면 교육학이 필수과목이기 때문에 다른 전공자보다 시험에서 유리하다.

석·박사 과정을 거친 졸업생 중에는 교수직을 희망하거나 정부나 민간이 운영하는 각종 교육 관련 연구소에 취업하는 사례도 있다. 요즘 각광받는 상담이나 심리치료 분야 전문가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학생들은 대학원에 진학하고 관련 과목을 수강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다.

교직으로 진출하는 졸업생도 있지만 사범대 다른 학과에 비해서는 비중이 적은 편이다. 사범대 내 다른 학과를 복수전공하고 해당 과목 교사 자격증을 취득해 사립학교 교사가 되거나, 임용시험을 쳐서 공립학교 교사로 간다.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2320명 중 교사나 교육행정직으로 진출한 비중이 28%, 기업에 취직하거나 창업한 경우가 34%, 교수나 연구원이 되거나 유학을 간 경우가 20%를 차지했다. PD나 기자, 아나운서 등 언론계 진출 졸업생도 3%로 나타났다.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해 LG화학에 입사한 양준영(30)씨는 “중등교육 위주던 교육학과 커리큘럼에 기업교육 비중이 늘어나면서 학생들도 기업체 취업에 관심이 더 커졌다”며 “평생교육에 관련된 실습과목을 수강하며 대기업 인재개발원을 방문한 것이 진로를 결정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학과 커리큘럼이 교육분야에 한정된 점을 고려해 기업체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경영학, 회계학 등 상경계열 과목을 수강하거나 복수전공제도를 활용한다.

공무원 선호 현상은 교육학과에서도 나타난다. 전공을 살려 행정고시나 공무원 시험에서 교육행정직을 응시하는 학생도 있지만 일반행정직에 합격한 후 교육 관련 부서 배치를 희망하는 경우도 있다. 한양대 교육학과를 졸업해 5급 행정고시에 합격한 정진아(28)씨도 일반행정 직렬에 응시했다. 정씨는 “경기도청 발령을 받게 되면 교육정책과나 교육협력과 등 교육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학과에서 시험 과목에 대해 직접 배우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는 꽤 도움이 됐다. 정씨는 “교육학 과목은 학습자의 사고 과정에 관해 배우고 토론, 토의를 거쳐 학생들의 사고력도 키운다”며 “공무원 시험도 사고력 문제가 많아 기대보다 전공 덕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정부 기관이나 부처에서 운영하는 연구소 등 교육연구 분야에는 세부 전공을 선택해 심화 학습을 한 석사·박사 졸업생들이 주로 진출한다.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해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에 들어간 김정연(27)씨는 서울대 교육공학대학원에서 원격교육과 이러닝(e-learning)을 공부했다. 아태교육원은 교사 등 교육분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세계시민교육 연수를 진행하는데 김씨는 여기서 원격교육 프로그램 설계를 맡았다. 김씨는 “인터넷 강의 하나에도 수강자의 학습 효율와 집중도를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게 적절히 피드백을 주거나 적정 분량으로 편집하는 설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원격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개발도상국에서 교육 콘텐트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형심 한양대 교육학과 학과장은 “다루는 분야가 워낙 넓어 학생들이 다양한 영역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그만큼 진로의 폭을 좁히는데 고민이 따른다”며 “대신 학교마다 체계적인 진로개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추세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봉미미 고려대 교육학과 학과장은 “사람을 이해하는 학문이라는 점에서 교육학은 모든 교과의 기초나 마찬가지”라며 “그만큼 어느 영역에나 응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글=박미소 기자 smile83@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kimkr848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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