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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레터] 번역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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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46)이 장편『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탔습니다. 영화로 치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을 받은 격입니다. 문화 예술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분야에서 거둔 성과라 의미가 큽니다. 황석영, 고은 등 원로가 아닌 40대 여성 소설가라는 점 역시 눈길을 끕니다. 번역의 힘도 컸습니다. 『채식주의자』는 2007년 나온 소설입니다. 9년 만에 영국인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28)에 의해 빛을 본 것입니다. 독학으로 한국어를 익혔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스미스 같은 번역자가 필요한 곳이 또 있습니다. 화가로도 유명한 가수 조영남의 그림을 8년간 그려줬다는 무명작가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인터넷에선 조씨에 대한 비판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오늘은 피곤해서 조수를 대신 출근시켰다’식의 패러디도 이어집니다.

그런데 미술계에선 좀 다른 얘기도 나옵니다. 입바른 소리하기로 유명한 미학자 진중권조차 “관행”이라고 규정합니다. 거장 앤디 워홀도 개념만 잡아주고 실제 작업은 다른 사람이 한다는 겁니다. 미술 문외한에겐 번역이 필요한 순간입니다. 우리가 너무 순진했던 것인가요, 아니면 그들이 너무 둔감한 것인가요. 조수 쓸 여력이 없는 필부에겐 맥 풀리는 얘기인 건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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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일을 해도 번역이 필요한 곳이 있습니다. 새누리당의 ‘친박’과 ‘비박’은 이제 언어마저 서로 다른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의결정족수 미달이라는 황당한 이유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와 ‘김용태 혁신위원회’가 출범을 못했습니다.

친박의 의도적인 회의 불참이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혁신위원장에 내정됐던 김 의원은 “오늘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그들(친박계)에게 무릎을 꿇을 순 없다”고 말했습니다. 훌륭한 번역자 역할을 기대했던 정진석 원내대표의 번역이 영 신통치 않은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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