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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이제 치유의 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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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센인들의 한이 서린 섬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小鹿島)에 1916년 세워진 국립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이 17일 열렸다.

소록도병원 복합문화센터에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린 기념식에는 황교안 국무총리와 박형철 소록도병원장, 국민의당 황주홍 의원, 이낙연 전남지사, 박병종 고흥군수, 오스트리아 출신 마리안느 수녀 등이 참석했다. 전국의 한센인 5000여 명도 기념식과 함께 치러진 제13회 한센인의 날 행사를 위해 소록도를 방문했다.

황 총리는 "소록도병원은 10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한센인들이 의지하며 희망을 키울 수 있는 따뜻한 보금자리가 됐다"며 "소록도는 이제 격리와 소외의 섬이 아니라 치유와 희망의 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철 병원장은 "한센인들의 애환이 깃든 소록도병원의 새로운 100년의 목표는 동행"이라며 "건강과 복지는 물론 문화·인권·역사·생태가 어우러진 소록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서 한센인들의 권익과 복지 향상에 기여한 원불교 김정희 교무(아프리카 어린이 돕는 모임 대표)와 의료진 등 8명에게 정부 포상이 수여됐다. 오랜만에 소록도를 찾은 한센인들은 서로 안부를 묻고 음식을 나눠 먹거나 체육 행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복합문화센터 옆에 신축한 한센병 박물관도 이날 문을 열었다. 연면적 2006㎡에 지상 2층 규모의 이 박물관에는 한센병 치료를 위해 쓰인 실제 약품과 의료기구를 비롯해 한센인들의 고통을 짐작할 수 있는 역사적 자료들이 전시돼 있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개원 100주년 기념 행사는 18일까지 계속된다. 한센병의 역사·인권·의료·재활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와 자원봉사자의 날 행사 등이 열린다.

고흥=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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