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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고추가 맵네…증권사 1분기 중소형사 선전, 대형사 저조

주요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저조한 가운데 발 빠르게 자신들만의 특화 전략을 추진한 중소형 증권사는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증권사 발표에 따르면 HMC투자증권은 1분기 214억의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4분기(77억900만원)보다 178.2% 늘었다.

1분기 전체 거래대금이 약 7조85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00억원 이상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최고의 실적을 냈다. 투자은행(IB) 부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고 채권부문이 힘을 보탰다. 키움증권도 1분기 영업이익이 694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1.3%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98.1% 증가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비대면 계좌개설 시행을 계기로 주식시장에서 높은 점유율를 달성하고서 주가연계증권(ELS) 비중은 줄여 리스크 요인을 감소시킨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지난 분기 21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도 4억 적자이던 것이 160억원 흑자로 바뀌었다. KB투자증권 관계자는 “IB 부문과 자산관리(WM) 부문의 선전이 실적을 끌어 올렸다”고 설명했다. KB투자증권은 1분기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부문에서 24.3%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스팩(SPAC) 신규상장과 합병상장도 각각 1건씩 성사시키며 누적 상장개수 9개, 합병성사 5개를 기록했다. WM 부문에서는 지난해 1분기 말 5조2000억원이던 고객자산이 올해 1분기 말에 11조2000억원까지 늘었다.

반면 주요 대형 증권사는 흑자를 내긴 했지만 지난 분기에 비해선 대부분 액수가 감소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85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0.5% 줄어들었다. 미래에셋대우는 반토막(51.5%) 난 69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해보다 33.1% 줄어든 483억원을 벌어들였다. 현대증권도 지난해에 비해 12.1% 줄었다.

이들 회사의 부진은 주가연계증권(ELS) 영향이 크다. ELS상품의 주요 기초자산인 홍콩H지수가 올 해 초 급락하면서 입은 손실이 컸다. 이 과정에서 자체헤지 비중을 늘린 것도 원인이다. ELS를 발행한 증권사는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헤지거래를 한다. 이때 외국계 투자은행(IB)에 비슷한 구조의 파생상품을 매입하는 ‘백투백 헤지’와 투자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돈을 직접 운용하는 ‘자체헤지’를 할 수 있다.

대형 증권사들은 비용 절감과 수익증대를 위해 대부분 자체헤지를 한다. 이 경우 기초자산이 일정 수준 이상 급락하면 손실이 급격히 늘어난다.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주식 거래량과 대금이 줄어듦에 따라 수수료 수입이 감소한 것도 실적 부진 이유 중 하나다. 주식매매수수료 수입에 의존하는 증권사 사업구조상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갑작스런 주식거래대금 급증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며 "업계가 재편됨에 따라 증권사 중 실적이 차별화되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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