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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한강은 누구? '채식주의자'는 어떤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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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중앙포토]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수상자가 된 한강(46)은 한국문학의 차세대 기수로 꼽힌다.

한강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났다. 이후 서울로 올라온 그는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소설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등단은 시로 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가 당선됐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단편 ‘붉은 닻’으로 문단에 공식 데뷔했다.
 
이후 ‘여수의 사랑’‘그대의 차가운 손’‘검은 사슴’‘희랍어 시간’ 등의 소설을 발표하며 인지도를 쌓아나갔다. 문단은 그의 시적인 문체와 비극적인 세계를 그린 생생하게 그려낸 그의 작품에 일찌감치 주목해왔다. 그의 작품 세계를 일관되게 관통하는 개념은 폭력이라는 주제다. 상처를 응시하면서도 담담한 시선으로 삶의 비극성을 그려낸다는 평가다.

한국소설문학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등 국내 주요 문학상을 휩쓸며 ‘차세대 한국문학의 기수’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작가로 우뚝 솟았다. 여기에 이번 맨부커상 수상으로 그 아성이 국내에만 머물지 않음을 입증했다.

|수상작 ‘채식주의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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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 영문판 [사진 포르토벨로 출판사]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품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는 원래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된 소설이다. 연작을 모아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한강의 세번째 장편소설이다.

영문판 ‘채식주의자’는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으로 작년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더 베지터리언’(The Vegetarian)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소설은 주인공과 남편, 형부, 언니 등 3명의 관찰자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주인공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이야기다.

주인공인 영혜는 폭력에 대항해 햇빛과 물만으로만 살아간다. 스스로를 나무라고 생각한다.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영혜를 통해 한강은 인간의 폭력성을 파고든다.

한강은 지난 2월 서울 스웨덴대사관저에서 열린 제41회 서울문학회에서 ‘채식주의자’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그는 “인간은 선로에 떨어진 아이를 구하려고 목숨을 던지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잔인한 일을 저지르기도 하는 존재”라며 “인간서의 스펙트럼에 대한 고민에서 소설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① 맨부커상 심사위원장 "한강의 아름다운 작품은 독자들 꿈속에도 남을 것"
② 맨부커상 인터내셔널은 어떤 상?

 
|한강 "깊이 잠든 한국에 감사드린다"

소설가 한강은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맨부커상 공식 만찬 겸 시상식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후 "깊이 잠든 한국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채식주의자'를 쓸 때 나는 인간에 대해 질문하고자 했다"며 "집필 과정에서 이러한 질문은 인간의 폭력성에서 인간의 존엄성으로 옮겨갔다"고 말했다.
책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게는 질문하는 방법이고, 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었다. 저는 가능한 한 계속해서 질문 안에 머물고자 노력했다. 때로는 고통스러웠고, 힘들기도 했다"
앞으로의 작품 세계,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저는 여전히 계속 나아가고 있다"며 "이제는 아름다움과 빛과 같이 어떻게도 파괴될 수 없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싶다. 나의 질문을 함께 공유해준 것에 감사하다. 이 기쁨을 가족과 친구와 나누고 싶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g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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