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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에 깨진 협치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4·13 총선 참패 후 내세운 ‘협치’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둘러싸고 삐걱거리고 있다. 여야와 정부 간 대립이 공개적인 갈등으로 표출됐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16일 국가보훈처가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올해 불허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민경욱 원내대변인은 오전 당 비상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마친 뒤 “보훈처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공식 논평했다. 이 노래는 당초 제창곡이었으나 2009년 이명박 정부 때 보수단체들의 반대로 합창단이 부르는 것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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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에 혁신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한 김용태 의원이 “언제까지 박승춘 보훈처장의 거짓말(국가 기념식에는 노래 지정이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참아 줘야 하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다른 비박근혜계 비대위원들도 가세해 당 비대위 결정으로 “정부에 재고를 요청하자”는 결론까지 내렸다. 형식적으론 보훈처를 향한 것이지만 내용적으로는 청와대를 향해 재고해 달라는 요구라고 당 관계자들은 전했다.

지난 15일 구성된 새누리당 비대위는 위원 10명 중 7명이 비박근혜계 인사로 분류된다. 특히 당연직 3명(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 홍문표 사무총장 대행)을 제외한 선임위원 7명 중 6명은 비박계 중에서도 쇄신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비대위원은 “앞으로 당·정·청 관계에서도 할 말은 할 것”이라며 “임을 위한 행진곡 문제는 그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김용태 혁신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청와대 인사에 대해서도 “국민(의 인적 쇄신 요구)에 대한 답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① '임을 위한 행진곡' , 왜 합창은 되고 제창은 안될까
②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거부에 반발…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 5.18 기념식 불참키로


이에 친박계 초·재선 당선자 20명은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혁신위 구성이) ‘계파를 초월하라’는 시대정신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격했다. 이들은 정 원내대표에게 김용태 위원장과 비대위원의 전원 교체를 요구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에서 협치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박 보훈처장에 대한 해임촉구결의안을 내겠다고 밝혔다.

남궁욱·위문희 기자 periodist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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