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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브리즈로 번진 ‘케미 공포’…한국P&G “성분 공개할 것”

가습기 살균제에 이어 탈취제에 이르기까지 화학제품에 대해 소비자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환경부는 탈취제인 페브리즈에 포함된 살균제 성분을 공개하는 방안을 판매업체인 한국피앤지(P&G)에 16일 요청했다. 한국P&G도 이날 “페브리즈의 전체 성분 자료를 환경부에 제출했으며 이를 이번 주 내로 홈페이지에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환경부가 성분 공개를 요구한 것은 가습기 살균제에서 문제가 된 화학물질이 가습기 살균제 이외의 제품군에서 쓰이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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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는 환경부의 의뢰를 받아 지난해 6월 제출한 보고서(‘바이오사이드 유효성분의 유해성 평가기술 개발’)에서 “국내 유통 중인 살생물제 제품 1432개 중 23%(329개)에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리논(CMIT), 메틸이소티아졸린(MIT), 벤즈아이소사이아졸리논(BIT), 아이오도프로피닐부틸카르바메이트(IPBC) 등이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선 탈취제 118개, 냉장고 탈취제 17개, 물티슈 및 섬유유연제 각 11개, 영·유아용 물티슈 9개 등에 이들 물질이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이 중 PHMG·PGH·CMIT·MIT 등 4개 물질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의 원인이 된 물질이다.

특히 페브리즈 섬유탈취제에 포함된 ‘제4급 암모늄 클로라이드(Quaternary Ammonium Chloride·암모늄염)’ 성분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4급 암모늄염은 살균·소독·보존력이 있어 소독제 및 탈취제 등에 쓰이는 화합물로 가습기 살균제와 화학적으로 유사한 BIT 계열이다.

이에 대해 류영기 한국P&G 대외협력본부장은 “미국 환경보호청(EPA)과 유럽연합(EU)에서 암모늄염은 방향제·탈취제용으로 허가된 성분이며, 한국에서도 안전성 검증이 완료된 화학물질”이라고 반박했다.

탈취제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물질이 섞여 들어간 건 정부가 문제가 되는 제품 단위로 화학물질 규제를 하고 있는 데 원인이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PHMG·PGH는 탈취제 등 위해우려제품 15종 중 스프레이 형태의 제품에서 사용이 금지됐다. 하지만 CMIT·MIT는 섬유유연제에선 일정한 함량 이내로 써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고 탈취제에서도 사용이 금지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가습기 살균제에서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 탈취제에선 별다른 규제 없이 허용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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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공산품이던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불거지자 2011년 이를 의약외품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탈취제·방향제 등은 2015년 4월 이후에야 환경부로 관리권이 넘어왔다. 이 때문에 CMIT·MIT 등이 탈취제 성분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했으며 사용 금지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환경건강연구소 김신범 실장은 “위해성이 이미 확인된 물질은 ‘사용 중 흡입이 될 수 있는 제품군 전체로 사용 금지를 시켜야 하는데, 정부가 물질 단위가 아니라 제품 단위로 사용 제한을 하다 보니 이런 허점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시윤·강기헌 기자 sung.siy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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